오세훈 “민주당 광화문 천막당사 철거하고 변상금도 부과하라” 지시

민주당이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당사로 삼자 국민의힘은 "불법적인 거리정치로 헌재를 겁박하려는 꼼수"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천막당사 철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오세훈 시장이 극우 세력에 잘 보이려는 얄팍한 술수"라며 맞받아쳤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광화문에 불법 천막을 세우고 대한민국 정상화의 상징이라 우기는 모습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화문은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대행을 위협한 장소로 기억되는 곳"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위기와 탄핵심판이 뜻대로 안 되자 거리로 나와 헌재를 흔들려는 것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으로 나라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제 정치 싸움 대신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로구청을 동원해 천막 철거를 추진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 시장은 내란 사태로 고통받는 국민은 안 보이고 천막만 불법으로 보이나"라며 "공당이 광장에 나선 이유는 외면한 채 철거부터 하겠다는 건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거하고 싶으면 해보라. 윤석열이 헌재에서 파면될 때까지 이 천막은 민심의 중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명태균한테 혼나고 민주당에 화풀이하는 꼴은 국민 분노만 키울 뿐"이라며 "대선 꿈꾸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되겠나"라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서울시는 천막당사를 불법 점유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오전 간부회의에서 "공당이 공공장소에 불법 시설을 설치하는 건 시민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청, 경찰과 협력해 변상금을 매기고 강제로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종로구청과 경찰이 철거 절차를 준비 중이다.

헌재는 한 총리 탄핵소추를 기각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국가 정상화의 신호"라며 반겼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