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지만 해도 편의점서 팔았는데…요즘은 구하기 힘든 '식용 곤충'

2025-03-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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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들판에 널려 있었던 고단백 식용 곤충

벼 베기를 하고 있는 황금 들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전남 담양군 제공-뉴스1
벼 베기를 하고 있는 황금 들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전남 담양군 제공-뉴스1

과거에는 들판에 널려 있었는데 이제는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들어진 식용 곤충이 있다. 이 곤충은 과거 한국에서 학생들의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높았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부 편의점에서 술안주로 판매되기도 했다. 바로 한국인이 사랑했던 식용 곤충인 메뚜기다.

메뚜기는 밀웜, 굼벵이, 누에나방 번데기와 함께 대표적인 식용 곤충이다. 식용 곤충인 메뚜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단백질이 약 60~70%에 달한다. 이는 육류나 어류와 비슷한 수준의 단백질 농도다. 메뚜기는 고단백 식품인 것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메뚜기는 맛도 괜찮다.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해서 먹을 수도 있고 기름에 튀겨 먹을 수도 있다. 또 직화로 구워 먹을 수도 있다. 맛은 말린 새우볶음과 비슷하다. 그래서 메뚜기는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영양과 맛이 뛰어난 식용 곤충으로 사랑받아 왔다. 과거 한국에선 메뚜기를 도시락 반찬으로 싸 가거나 술안주 등으로 즐겨 먹었다. 주로 벼메뚜기를 먹었다.

한국에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편의점에서 술안주용으로 깡통에 들어있는 볶은 메뚜기를 구할 수 있었다. 또 당시 지방에 있는 일부 구멍가게에선 비닐팩에 담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이른 아침에 가는 것이 메뚜기를 가장 쉽게 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대낮과는 달리 온도가 낮고 이슬로 인해 날개가 젖어 메뚜기들이 굼뜨기 때문이다. 메뚜기를 잡을 때는 곤충 채집통보단 송곳 등으로 숨구멍을 뚫은 페트병을 쓰는 게 편하다고 한다. 곤충 채집통을 여닫을 때 메뚜기를 놓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수확을 앞둔 논에서 메뚜기가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메뚜기는 밀웜, 굼벵이, 누에나방 번데기와 함께 대표적인 식용 곤충이다. 식용 곤충인 메뚜기는 고단백 식품이다. 메뚜기는 맛도 괜찮다.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해서 먹을 수도 있고 기름에 튀겨 먹을 수도 있다. 맛은 말린 새우볶음과 비슷하다. 메뚜기는 과거 한국에서 도시락 반찬이나 술안주 등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요즘은 보통 들판에 농약을 치면서 메뚜기를 접하기 어려워졌다. / 연합뉴스
수확을 앞둔 논에서 메뚜기가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메뚜기는 밀웜, 굼벵이, 누에나방 번데기와 함께 대표적인 식용 곤충이다. 식용 곤충인 메뚜기는 고단백 식품이다. 메뚜기는 맛도 괜찮다.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해서 먹을 수도 있고 기름에 튀겨 먹을 수도 있다. 맛은 말린 새우볶음과 비슷하다. 메뚜기는 과거 한국에서 도시락 반찬이나 술안주 등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요즘은 보통 들판에 농약을 치면서 메뚜기를 접하기 어려워졌다. / 연합뉴스

그러나 요즘은 보통 들판에 농약을 치면서 메뚜기를 접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메뚜기를 먹기도 쉽지 않게 됐다. 과거에 들판에 메뚜기가 널려 있던 때와 상황이 많이 달려졌다. 메뚜기를 보기 힘들어진 요즘은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별미로 취급받고 있으며 가격도 예전처럼 저렴하지 않은 식재료가 됐다. 국내에서 잡은 메뚜기보다 수입한 메뚜기가 대부분이다.

한편으로 식재료가 다양해진 요즘은 한국에서 메뚜기를 찾은 소비자도 줄어든 상황이다. 메뚜기를 대체하는 맛있고 영양 만점인 반찬 재료와 술안주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메뚜기를 도시락 반찬으로 싸 가거나 술안주로 즐겨 먹는 풍경은 그야말로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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