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덮쳐... 일부 구간 통행 전면 차단

2025-03-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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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간 교통망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사태 심각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까지 산불 확산 (의성=연합뉴스) 24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상주영덕고속도로의 영덕 방향 점곡휴게소 주변까지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진화대가 불을 끄고 있다.  /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캡처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까지 산불 확산 (의성=연합뉴스) 24일 경북 의성군 점곡면 상주영덕고속도로의 영덕 방향 점곡휴게소 주변까지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진화대가 불을 끄고 있다. /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캡처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점곡휴게소까지 덮쳤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행 차단됐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40분쯤 점곡휴게소 화장실 건물에 불이 붙었다. 이 간이휴게소는 편의점과 화장실만 갖춘 최소한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불길은 빠르게 번져 옆에 있는 편의점 건물까지 집어삼켰다.

불이 나자 휴게소에 있던 여러 사람이 119상황실에 화재 신고를 했다고 전해진다.

산림 당국 등은 소방대를 투입해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점곡면을 지나는 서산영덕고속도로가 산불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점곡면을 지나는 서산영덕고속도로가 산불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 연합뉴스

산불이 커지자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3시 35분부터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에서 영덕 톨게이트까지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대형 산불로 고속도로가 자주 통제되며 국가 기간 교통망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사흘째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산불 발생지가 고속도로와 가까워 화염은 물론 연기로 인해 차량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통행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오후 5시부터 청주영덕선 의성휴게소 근처 산불 연기가 심해지자 서의성IC~안동분기점 양방향 차량 운행을 순차적으로 막았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같은 날 오후 8시 40분쯤 이 구간과 함께 중앙선 안동 분기점(상주방향)까지 전면 차단했다.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 구간은 다음 날인 23일 오전 10시에 통행이 재개됐지만 4시간도 안 돼 다시 통제됐다.

산불 연기가 운전자 시야를 가릴 정도로 심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15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에야 통행이 다시 허용됐다.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상주방향)은 통제된 지 37시간여 만에 통행이 풀렸다.

이로 인해 의성 지역이나 동해안으로 봄철 관광을 계획했던 행락객들이 큰 불편을 겪거나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진화대원뿐만 아니라 인접한 안동시 일부 주민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의성군은 오후 2시 34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라고 명령했다.

군 관계자는 "오후부터 바람이 세진다는 예보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에 최대순간풍속 1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때 내려지는 강풍 특보 수준은 아니지만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오후에 단촌면 장림리 주민에게 단촌초등학교로, 단촌면 상화1리, 상화2리, 하화1리, 병방리 주민에게 면분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또 옥산면 입암1리, 신계1리, 신계2리, 감계1리, 감계2리, 실업리 주민에게는 옥산면실내체육관으로, 점곡면 윤암리 주민에게는 점곡체육관으로, 의성읍 업1리, 업2리, 원당2리 주민에게는 의성고 실내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하라고 전했다.

안동시도 오후에 길안면 주민에게 길안중학교와 길안초등학교로 즉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또 남선면 신흥리, 도로리 주민에게 남선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임하면 추목리, 고곡리 주민에게 임하1리마을회관으로,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 주민에게 안동실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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