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 배우' 분량이 실종됐다?… '폭싹 속았수다' 논란 중인 내용

2025-03-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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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의 진솔한 고백, 드라마의 숨은 의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된 이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의외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극 중 양관식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 분량이 중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든 것과 관련 있다.

'폭싹 속았수다' 프로못녀 사진.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프로못녀 사진. / 넷플릭스 제공

1막에서는 이야기 핵심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전개에서는 갑작스럽게 비중이 줄어들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분량 실종'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인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박보검이 맡은 청년 관식은 운동도, 장사도 군소리 없이 해내며, 사랑 앞에서는 투명한 순정을 품은 인물이다. 투박하지만 성실하고, 때로는 서툴지만 언제나 진심인 모습으로 관식이라는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막부터 관식의 이야기는 중년 시대로 넘어가며 배우 박해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보검은 이후 2~3분가량 짧은 회상 장면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너무 빨리 사라졌다' '청년 관식의 이야기 비중이 너무 짧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관식과 애순의 청춘이 본격적으로 피어오르는 시점에서 비중이 빠지다 보니, 감정 흐름이 끊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폭싹 속았쑤다' 청년 시절 양관식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쑤다' 청년 시절 양관식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 / 넷플릭스 제공

이와 관련해 박보검은 24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다수 언론에 따르면 박보검은 "그만큼 관식이라는 인물을 좋아해주시고, 그리워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도 "청년의 모습이 더 나왔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드라마는 관식과 애순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이기에 모든 배우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이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느꼈다. 필모그래피에 남기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도 말했다. 임상춘 작가 글에 대해 "글이 너무 좋았다. 처음 대본을 읽고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자를 감싸는 어른들의 모습, 공동체가 서로를 지켜주는 정서가 잘 담겨 있었다"는 말도 남겼다.

양관식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박보검은 "관식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친구다. 과묵하지만 자기 일에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 그런 점들이 대본 속에 잘 녹아 있었고, 비주얼적으로도 선수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운동하고 체중을 늘리며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식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멋졌고, 함께하는 작업이 기뻤다"고 전했다.

'폭싹 속았쑤다'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쑤다'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 / 넷플릭스 제공

분량 관련 논란에 대해 박보검은 "이미 알고 출연했다. 아쉽다는 건, 그만큼 이 인물을 좋아하고 기대해준 분들이 많다는 뜻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4막에도 내가 나온다. 마음에 남을 장면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해준이 연기한 중년 관식에 대해서는 "리딩 때 한 번 만났고, 이후 현장에서 따로 마주치는 일은 없었지만 선배님이 관식을 잘 표현해주셨다. 제가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키도 크시고 멋지셔서 관식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풀어내실까 기대됐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이 끝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다. 모든 배우들이 살아있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주인공 같은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폭싹 속았쑤다' 양관식 역의 박보검과 오애순 역의 아이유(이지은).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쑤다' 양관식 역의 박보검과 오애순 역의 아이유(이지은). / 넷플릭스 제공

극 중 청년 관식은 금처럼 변하지 않는 인물로 묘사된다. 박보검 역시 "청년 관식이, 중년 관식이, 장년 관식이 다 관식이다. 변하지 않는 금 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 아쉬움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작품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논란 아닌 논란 속에서도 박보검의 진심 어린 해명과 작품에 대한 애정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분량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의 맥락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폭싹 속았수다'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정서를 시청자들에게 전할지 큰 관심이 모인다.

'폭싹 속았수다' 4막은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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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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