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상황 심각... 진화대원들에게까지 대피 지시

2025-03-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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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에게도 대피 명령

24일 오후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에 있는 한 저온창고에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자 인근 주민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24일 오후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에 있는 한 저온창고에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자 인근 주민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경북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진화대원뿐만 아니라 인접한 안동시 일부 주민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의성군은 24일 오후 2시 34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라고 명령했다.

경북 의성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4일 의성군의 한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초속 16m의 돌풍으로 소방대원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4일 의성군의 한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초속 16m의 돌풍으로 소방대원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 경북소방본부 제공

군 관계자는 "오후부터 바람이 세진다는 예보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이날 오후 단촌면 장림리 주민에게 단촌초등학교로, 단촌면 상화1리, 상화2리, 하화1리, 병방리 주민에게 면분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또 옥산면 입암1리, 신계1리, 신계2리, 감계1리, 감계2리, 실업리 주민에게는 옥산면실내체육관으로, 점곡면 윤암리 주민에게는 점곡체육관으로, 의성읍 업1리, 업2리, 원당2리 주민에게는 의성고 실내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하라고 전했다.

안동시도 이날 오후 길안면 주민에게 길안중학교와 길안초등학교로 즉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또 남선면 신흥리, 도로리 주민에게 남선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임하면 추목리, 고곡리 주민에게 임하1리마을회관으로,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 주민에게 안동실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경보·주의보가 발효 중인 상황에서 태풍급 바람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구미, 경산, 고령, 칠곡, 상주, 영덕, 울진 평지, 포항, 경주에 건조경보가, 영천과 청도, 성주, 김천,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봉화 평지, 북동 산지에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건조특보는 나무 등의 메마른 정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낮을 때 발령되는데, 실효습도가 낮을수록 건조하다.

실효습도가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태고, 35% 이하면 건조주의보, 25% 이하면 건조경보가 내려진다.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경북지역엔 초속 10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고 있다. 김천 대덕에선 초속 18.8m, 포항 청하 14.4m, 의성 10.3m 등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는 고기압, 북쪽에는 저기압이 발달해 기압 차가 나고, 기압 차가 클수록 바람이 세진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 4월에 산불이 가장 많이 난다. 지난해 이맘때 강수량은 3월이 63.7㎜, 4월이 70㎜다. 전체 강수량의 5~7%에 불과한 데다 건조 일수도 길었다.

전국에 봄비가 예고된 오는 27일 전까진 동해안 일대 건조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 산림·소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의성 산불 사흘째인 이날 산림 당국 등은 헬기 57대, 진화차 등 318대, 대원 26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산불 구역 진화율은 71%로 전체 화선 133.9㎞ 중 95.2㎞의 진화가 끝났지만 강풍이 계속돼 산 정상의 불씨가 살아나며 재발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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