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최근 지인 장례식장서... 네티즌 댓글이 확인시켜준 그의 인간성
2025-03-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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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그렇게 몇 시간을 홀로 앉아서 자리를 지켜주더라”

2014년 10월 27일 가수 신해철이 서울아산병원에서 향년 46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의료 과실로 인한 죽음이었다.
신해철은 그해 10월 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S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지속적인 고열과 복막염 증세를 보였다. 결국 그는 수술 5일 만에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유족들은 S 병원 측의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부검 결과 소장 천공 및 복막염, 심낭염 등이 확인됐다. S 병원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긴 법정 공방 끝에 2018년 대법원은 S 병원 강모 원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신해철의 사망은 단순한 의료 사고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의료 과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환자 안전과 의료 윤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또한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의료사고 피해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신해철을 조문한 여러 연예인 중에서 양동근은 단연 눈에 띄었다. 배우 겸 래퍼인 그는 신해철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기자가 묻자 “실제로 뵌 적은 없다”라며 “가시는 길에 한 번 보고 싶어서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18번 ‘인형의 기사’가 생각난다”라면서 “만약에 친분이 있었다면 제가 동생이니까 밥을 한 번 얻어먹지 않았겠나. 못 그랬으니까 지금 와서 육개장 한 그릇 얻어먹겠다”라고 말했다.
예술가로서 신해철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데 대한 슬픈 감정을 고스란히 밝힌 양동근의 덤덤한 인터뷰를 본 이들은 짧은 인터뷰에서도 양동근의 품격과 인성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당시 인터뷰를 쇼츠 형식으로 소개한 유튜브 채널 1퍼센트마인드에 지난 21일 양동근의 인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댓글 하나가 올라왔다.
댓글 작성자는 “사회에서 만난 16년 지기 형님이 얼마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형님은 살아생전 ‘양 배우 양 배우’ 하면서 (양동근 배우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라면서 “어쩌다 보니 상주처럼 빈소에서 손님을 맞았는데 양동근 배우가 오시더라. 끝자리 혼자 앉아 모니터에 있는 형님 얼굴을 보면서 소주 한 잔…. (형님) 딸들을 불러 위로하고 또 소주 한 잔…. 조용히 그렇게 몇 시간을 홀로 앉아서 자리를 지켜주더라. 사람도 많이 안 왔었는데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형이 가는 길에 많이 위로가 됐을 것”이라며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멋진 사람”, “양동근은 진국”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