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선수, 여자 400m 육상에서 우승... 2위와 무려 10초 차 (영상)
2025-03-24 12:17
add remove print link
호르몬 대체 요법 받은 남성 출생자 출전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여자 고교생 육상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포틀랜드 인터스콜라스틱 리그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맥다니엘 고등학교의 주니어(11학년) 선수 에이든 에이다 갤러거가 여자 200m와 400m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시즌 기록을 세웠다.
갤러거는 400m 경기에서 57.62초라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로 들어온 프랭클린 고등학교의 키날리 수판통의 기록은 1분 5.72초다. 갤러거와 거의 8초 가까운 차이다. 200m 경기에서도 갤러거는 25.76초로 피니시 라인을 넘어섰다. 2위인 같은 학교 팀원 애디슨 스카일스의 기록은 27.31초였다.
두 종목 모두에서 갤러거는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갤러거의 경기 모습은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갤러거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이전엔 에이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의 신체 조건은 성인 남성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는 약 180㎝에 이르고 체중은 약 70㎏으로 알려졌다. 2023년 맥다니엘 고등학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갤러거는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자신의 대학 모집 프로필에서 "수천 명이 나를 멈추길 바라며 내 진실성을 의심하지만 나는 계속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러거의 경기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점화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수영 선수 출신 라일리 게인즈는 X에서 "또 다른 날, 또 다른 남자가 여자 스포츠를 지배했다"라고 말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에이든 '에이다' 갤러거는 시즌 기록을 세웠고, 가장 빠른 여자 선수보다 7초 이상 앞섰다"며 "그와 그의 부모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나"라고 말했다. 게인즈는 이 게시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법무장관을 태그하며 추가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 사용자 X 이용자는 "여학생들이 전부 경기를 거부하기 시작하면 (논란이)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갤러거는 이번에 처음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게 아니다. 지난해 6A-1 포틀랜드 인터스콜라스틱 리그 챔피언십에서도 200m와 400m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도 그의 우승은 관중의 야유를 받았고, 일부에서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논란은 오리건주 학교활동협회(OSAA)의 정책과도 연결된다. OSAA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성 정체성에 따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정책 아래 갤러거는 여자 부문에서 꾸준히 경쟁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 출생자의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그는 이 정책이 여성 운동선수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