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경쟁작이라더니…6회 만에 8% 뚫고 '최고 시청률' 깨부순 한국 드라마
2025-03-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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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만에 8% 시청률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 경신한 한국 드라마
안판석 감독과 이제훈의 만남으로 화제 모은 JTBC 토일 드라마
제작비 600억이 투입된 넷플릭스 대작 '폭싹 속았수다'와 맞대결에 나선 JTBC 드라마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정체는 안판석 감독과 배우 이제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협상의 기술' 6회는 수도권 8.3%, 전국 8%의 시청률을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협상의 기술’은 기업 인수 합병을 소재로 한 오피스 드라마다. 대기업 산인 그룹의 M&A 협상 전문가 윤주노(이제훈)가 총칼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M&A 업계에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6회 방송에서는 백발의 협상 전문가 윤주노(이제훈)와 M&A 팀이 일본 기업 시미즈와의 대규모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해 산인 그룹의 부도 위기를 막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팀원들은 막내 최진수(차강윤)를 통해 시미즈의 막내 히로세와 접점을 만들어 상대방이 실적에 목매는 상황임을 파악했고,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
윤주노는 시미즈에게 실적을 보장해주는 대신 산인이 물량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계약금 선지급 조건을 제시했다.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약이 성사 직전이었으나 생산 공장장 나이토(아오키 무네타카)의 돌발적인 반대로 위기를 맞았다.
윤주노는 나이토의 거부 이유가 윈드 대표 박래경(김창완)과 관련된 과거의 오해에서 비롯됐음을 알아냈다. 나이토는 아버지가 세운 회사가 박래경에 의해 인수되면서 망했다고 믿었고, 아버지의 양궁 기술을 무시했다고 오해했던 것. 윤주노는 박래경이 직접 쓴 편지를 나이토에게 전달하며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계약은 성사됐다.
이로 인해 윈드 상장 불발로 위기에 처했던 이동준(오만석) 상무의 입지도 회복되고, 추락하던 산인 그룹의 주가도 방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송재식(성동일)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상환 문제로 또 다른 위기를 예고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협상의 기술'은 배우 이제훈의 백발 변신과 함께 안판석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 감독은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하얀거탑', '봄밤', '풍문으로 들었소', '졸업' 등을 연출한 실력파 감독이다.
지난 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이제훈은 "이 이야기를 너무나 존경하던 감독님과 할 수 있어 기쁘고, 최고의 배우들과 앙상블을 이루어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에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니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권해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발 변신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가득하기 마련"이라며 "어려움이 더 많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협상의 기술'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와의 경쟁 구도가 관심을 모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에, '협상의 기술'은 하루 뒤인 8일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배우 성동일은 '폭싹 속았수다'와의 맞대결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러게요... 왜 그렇게 했대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폭싹 속았수다'는 개인적으로 저도 너무 기대하는 작품"이라며 "첫 방송 시기가 겹쳐서 비교 아닌 비교가 될 수 있겠지만 드라마 장르 자체가 결이 다르다"고 장르적 차이를 강조했다. 또한 "오히려 시청자들의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며 "K-콘텐츠, 한국 드라마 시리즈 다 같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제훈은 안판석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안 감독님 덕에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동했다. 감독님은 항상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하신다 느꼈다"면서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설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협상의 기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시청자는 "이 드라마 꼭 봐라 레전드다"라고 극찬했으며, 다른 시청자는 "이게 진짜 리얼한 회사 상황이지"라며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정치질 잘하면 살아남고 열심히 하는 직원들은 나가리 되는 게 현실ㅠㅠ"이라며 드라마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간만에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매주마다 더 재밌어진다", "꼭 지금 정치판 같네ㅋㅋㅋㅋ", "매회 뭐가 터지네ㅎㅎ" 등 호평도 이어졌다.
이처럼 '협상의 기술'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안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어우러져 6회 만에 8% 시청률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윤주노의 협상 과정에서 보여주는 상대방의 마음을 위하는 따뜻한 접근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총 12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된다. 오는 29일 방영 예정인 7회에서는 송재식 회장의 대출금 상환 문제를 윤주노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와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래는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 시청률 추이다. (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 (2025/03/08) 3.3%
2회 (2025/03/09) 6.1%
3회 (2025/03/15) 5.8%
4회 (2025/03/16) 7.1%
5회 (2025/03/22) 6.5%
6회 (2025/03/23)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