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노력에도 '진화율 71%'…안타까운 산청 대형 산불 상황

2025-03-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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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서 헬기 모두 철수, 특수진화대원 1500여 명 투입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밤샘 노력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강풍 등 영향으로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군 시천면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후 9시 기준과 같은 71% 수준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산청 시천면 산불 발생 / 연합뉴스
산청 시천면 산불 발생 / 연합뉴스

전날 해가 지면서 헬기들이 모두 철수하고, 특수진화대원 1500여 명이 투입되어 민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으며 밤새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까지 주불을 진화할 계획이었으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산청에 최대 풍속 10∼15㎧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고된 데다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돼 불길이 쉽게 번질 수 있다.

산림청은 아침이 밝는 대로, 전날보다 4대가 더 많은 36대의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산청에서는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경 시천면의 한 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였다. 화재 진압에 참여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4명과 공무원 1명이 사망하는 등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창녕군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부터 나흘 동안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한편, 3일째 확산 중인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작업도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이날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의성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9대와 진화대 등 인력 2600명, 장비 377대 등을 투입했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인 지난 23일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산불진화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인 지난 23일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산불진화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산불 현장에서는 전날보다 바람이 다소 약해져 초속 1m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낮 동안에는 최대 초속 15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의성 산불 전체 진화율은 60%로, 산불영향구역은 6078ha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101㎞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39.8㎞ 구간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간 동안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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