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성 대형 산불, 진화 난항...24일 강풍 예고에 '초비상' (사진)
2025-03-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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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대부분 지역 시속 55㎞(초속 15㎧) 달하는 강풍 예보
주말과 휴일인 22일부터 23일까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 여러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건조한 공기와 강한 바람이 더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대형 산불의 진화율이 50∼70% 안팎에 그친 가운데 내일(24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되면서 진화에 나선 산림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동 일부 지역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산불은 경북 경산으로 확산되는 등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시·군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같은 날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70%다. 산불 영향 구역은 1368㏊로, 총 화선은 43㎞이며, 이 중 30㎞는 진화가 완료됐다. 전날 경북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평균 59%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24일부터 대부분 지역에 시속 55㎞(초속 15㎧)에 달하는 강풍이 예보되면서 산림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비는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경남, 제주도는 흐리다가 점차 맑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늦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남 남해안과 경남 서부 남해안에서는 1㎜ 안팎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약 5㎜이다.
전날 산청의 실효습도는 36.76%로, 이는 통상적으로 50% 이하일 경우 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의미한다. 실효습도는 상대습도를 바탕으로 나무 등의 건조 정도를 나타낸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27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행 등 야외 활동 시 화기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화목 보일러와 담배꽁초 등의 불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낙하물이나 쓰러진 나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당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