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전문가 “리플 10배 뛰겠지만 단기간엔 힘들다”... 상승세 가로막는 요인은?
2025-03-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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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항소 포기 소식 알려진 직후 급등했던 XRP 가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Ripple)사와의 소송을 철회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가격이 급등하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SEC가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XRP 가격은 즉각 반응했다.
같은 날 XRP는 2.60달러까지 16% 상승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2.38달러로 8% 하락하며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이런 가격 움직임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왜 XRP는 10달러까지 폭등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엔젤 투자자인 아르만도 판토하(Armando Pantoja)가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투자자들, SEC 공식 발표가 없어 신중한 상태
판토하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SEC가 공식적으로 소송 철회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EC의 공식 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소송 종료 소식은 갈링하우스의 발표와 리플의 최고 법률 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의 트윗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SEC의 확정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XRP는 하루 만에 10배 뛸 코인이 아니다"
판토하는 XRP 가격이 급등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파생상품(derivatives) 시장의 영향을 꼽았다.
XRP는 밈코인(meme coin)처럼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으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과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XRP가 10배 상승하는 날이 올 거다. 하지만 24시간 안에는 불가능하다"며 XRP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XRP 가격 상승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소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XRP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뉴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리플사와 SEC의 법적 분쟁이 마무리될 거라는 루머는 소송 종료 발표 일주일 전부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었다. 즉, 이미 투자자들이 이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표 후 가격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금융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Buy the rumor, sell the news)"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XRP, 앞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은?
더크립토베이직 등에 따르면 리플이 더 이상 법적 문제에 발목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XRP 가격 상승의 다음 동력은 실제 사용 사례와 기관 투자 확대가 될 전망이다.
가상화폐 분석가이자 머린(Merlin)의 공동 창립자인 조니 크립토(Johnny Krypto)는 XRP의 향후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대규모 계약, 기관 채택, 신규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및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서 XRP의 활용도가 높아질 경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XRP가 강세장을 맞이할 경우 8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으며,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이 올 경우 더 높은 가격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XRP, 단기보다 장기적으로 봐야
현재 XRP 가격이 기대만큼 급등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SEC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 이미 시장이 소송 종료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XRP가 단기 투기 자산이 아니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XRP의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법적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이제 XRP의 가치는 실제 사용 사례와 시장 채택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