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하동으로 번졌다... 하동 주민 119명 긴급 대피

2025-03-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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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900년 보호수 불에 완전히 타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승용차가 산불로 인해 전소돼 있다. / 뉴스1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승용차가 산불로 인해 전소돼 있다. / 뉴스1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뉴스1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뉴스1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하동군으로까지 확산돼 기념물이 전소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3일 하동군과 소방,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쯤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에서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까지 번졌다. 하동에서는 전날 오후 3시쯤 옥종면 두양리 산에서 불길이 확인됐다.

하동군 옥종면에서 22일 발생한 산불을 산불진화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 뉴스1
하동군 옥종면에서 22일 발생한 산불을 산불진화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 뉴스1

산림 당국은 진화 차량 30여 대와 인력 700명을 하동에 투입했다.전체적으로는 헬기 33대, 인력 1351명, 진화차량 217대를 동원해 불을 끄는 중이다. 하지만 연무가 심해 헬기 투입이 지연되며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하동군 옥종면에선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두양리 은행나무가 불에 타 전소됐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 900년으로 1983년 도 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수였다.

불에 탄 하동군 두양리 은행나무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불에 탄 하동군 두양리 은행나무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하동군 주민 119명은 옥천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하동에서만 76ha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대피 인원은 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며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산청군 신안면과 시천면은 현재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 산불 영향 구역은 1329㏊이고, 총 화선은 40㎞에 이른다. 이중 28㎞는 현재 진화 중이고, 12㎞는 진화가 끝났다. 진화율이 30%에 불과하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4명이 숨졌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민 844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했으며, 주택 10개동이 전소됐다. 창녕군은 유가족과 협의해 사망자 4명의 시신을 창녕서울병원에 안치하고 빈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산청군 신안면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남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유관기관이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청 시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하동 옥종면 일부까지 번졌다"며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명균 행정부지사 브리핑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명균 행정부지사 브리핑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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