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객 부주의가 화근…의성 대형 산불 원인 밝혀졌다

2025-03-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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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영향구역 130ha, 진화율 30%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성묘객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로 확인됐다.

국도까지 내려온 산불 / 뉴스1
국도까지 내려온 산불 / 뉴스1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km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강풍을 타고 이동한 불씨는 의성읍 철파리에 있는 민가와 전신주 전선을 덮쳤으며, 인근 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철파리에는 민가뿐만 아니라 의성군 2청사와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시설도 위치해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성묘객이 낸 불로 확인됐다"며 "화재 발생 직후 실화자가 직접 119에 신고하며 '묘지를 정리하다 불이 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산불 연기가 확산하면서 의성군청사에서도 연기 냄새가 감지되고 있다.

산불이 빠르게 번지자 당국은 오후 2시 10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 등 596명의 인력과 소방차 등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공식 발표된 진화율은 30%다. 이날 산불로 인한 영향 구역은 130ha에 달하며, 의성읍 철파리, 단촌면 방하리, 금성면 청로2리, 봉양면 분토2리, 안계면 도덕2리, 안평면 신월·석탑2리 등의 지역 주민 392명이 종합운동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덕재 도덕2리 이장은 "동네 뒷산에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불길로 인해 트랙터 1대와 저온 창고 1동이 불에 탔다. 산불이 인근까지 번지자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건조한 날씨에 묘지 정리를 불로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바람이 얼마나 셌는데 그걸 불로 정리할 생각을 했냐", "돌아가신 소방관 두 분 너무 안타깝다", "산불 관련 처벌 대폭 강화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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