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탈탈... 키움 유일 외국인 투수, 데뷔전서 난타당했다
2025-03-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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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로젠버그, 데뷔전서 8실점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로젠버그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구속은 147km/h를 기록했다. 74개의 투구 중 직구 34개, 체인지업 18개, 슬라이더 17개, 커브 5개를 구사했다.
출발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 1회말 1사 후 이재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강민호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르윈 디아즈가 유격수 옆을 뚫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전병우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2회말 들어 어려움이 가중됐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김헌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김지찬에게 안타, 이재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강민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로젠버그는 디아즈를 2루수 땅볼,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지만, 4회말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결국 구자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이때 홍원기 감독이 교체를 결정했다. 로젠버그는 강판됐고, 전준표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전준표가 로젠버그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실점은 8점까지 불어났다.
키움은 타선 강화를 위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기용하면서 외국인 투수가 로젠버그 단 한 명뿐인 상황이다. 선발진의 양적 열세를 감수한 만큼 로젠버그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개막전에서는 아쉬운 투구를 남겼다.

경기는 초반 실점으로 무너진 키움이 반격에 실패하며 5-13으로 패했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구자욱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강민호는 개인 통산 개막전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키움은 신인 내야수 여동욱이 데뷔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편 수원에선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4-3으로 물리쳤다.
인천에선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6-5로 눌렀다. 경기 막판까지 4-5로 밀렸지만,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오태곤이 이영하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선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만원관중이 들어찬 개막전에서 12-2로 승리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매진 사례를 이뤘다. 잠실 2만 3750석, 광주 2만 500석, 수원 1만 8700석, 인천 2만 3000석, 대구 2만 4000석을 합쳐 10만 995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2019년의 11만 4021명 다음으로 역대 개막전 최다관중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