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초비상… '조 1위' 한국 축구대표팀, 결국 '악재' 덮쳤다
2025-03-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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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정승현' 부상으로 인해 소집 해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조 1위를 지켜오던 홍명보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이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축구대표팀은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의 소집 해제를 발표했다.
22일 홍 감독은 뉴시스에 “오만전에서 백승호와 이강인이 부상을 입었고, 정승현은 이전에 이미 다친 상태였다. 특히 이강인은 부상이 심각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는 심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소집에 앞서 선수들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눴다.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들이지만, 각자의 소속팀에서도 핵심인 선수들이라 모두 소집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체 선수 발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오만과의 3차 예선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짓는 데 실패했고, 요르단전 결과에 따라 향후 조별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의 이탈로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이날 뉴시스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 선수 모두 회복까지 약 2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은 소속팀과 복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 준비 상황에 대해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돌아왔다. 다만, 클럽 측에서 원하는 출전 시간대가 있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개월 만에 모이다 보니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남은 이틀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만전에서 나왔던 장면들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요르단전에 대비하겠다”고 뉴시스에 설명했다.

요르단은 2023 AFC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꺾은 팀으로,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뛰는 윙어 무사 알타마리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요르단 공격수들은 개인 능력 뛰어나다. 따라서 우리 수비진이 조직적으로 잘 맞춰야 한다. 오만전에서 실점을 했지만,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빌드업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 감독은 본선 조기 진출이 무산된 것에 대해 “선수들도 나도 아쉽다. 하지만 아직 맞붙을 팀들이 있고, 그 팀들한테 승점을 내줘선 안 된다. 쫓기지 않고 요르단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이강인과 백승호의 부상 원인으로 꼽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전은 당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잔디 훼손 등의 이유로 장소가 변경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백승호는 전반 38분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고, 이강인은 후반 34분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발목을 접질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상대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이후 경기장 안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엔 목발을 짚고 믹스트 존을 통과했으며, 발목에는 아이싱을 한 상태였다.
홍 감독은 한국일보에 “이강인이 전반부터 뛰는 건 계획에 없었다. 백승호가 빠지면서 예정보다 일찍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투입된 지 3분 만에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해 선취골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곧이어 당한 부상은 대표팀에 큰 타격이 됐다.
백승호는 경기 후 “햄스트링 쪽에 통증이 조금 있었는데, 뛰다 보니 심해졌다. 잔디가 딱딱하고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좋다고 들었던 운동장인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잔디 문제를 단언하진 않았지만, 잔디 상태가 부상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