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은 가장 큰 금융 사기”... 암호화폐(코인) 전문가들의 구체적·치명적 주장
2025-03-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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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사용성과 채택에 대한 의문 고조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커뮤니티가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활용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XRP의 시가총액은 1370억 달러에 달하지만,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하루 거래량이 고작 4만 4000달러에 불과해 네트워크의 실질적 사용성과 채택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2일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XRP 원장(XRP Ledger)은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비해 노드와 검증인 수가 현저히 부족하고,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토큰 보유량도 미미하다. 이런 차이는 XRP의 시장 가치와 실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활용성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XRP 원장의 근본적인 문제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XRP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암호화폐 중 하나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친(親) 암호화폐 규제 기조로 전환하면서 XRP 가격은 지난 4개월 동안 300% 가까이 급등했고,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4위에 올라 있다.
특히 SEC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리플(Ripple)사와의 소송을 취하하면서 XRP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XRP 원장의 거래량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온체인 분석가 아일로(Aylo)는 "XRP는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적은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시가총액이 1400억 달러에 이른 사례는 없었다. XRP 원장 거래량은 지난 24시간 동안 4만 4000달러에 불과했다"고 X(구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를 보면 문제가 더욱 명확해진다. 3월 한 달간 XRP 원장의 총 거래량은 150만 달러에 불과했고, 총 예치 자산(TVL)은 8000만 달러 수준이다. 쉽게 말해, 이 정도 규모의 네트워크가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XRP 원장의 현재 네트워크 현황을 보면 문제는 더욱 분명해진다. 현재 XRP 원장에는 386개의 노드와 96개의 검증인이 존재한다. 이를 주요 블록체인들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비트코인(BTC)은 약 2만2000개, 이더리움(ETH)은 1만1000개, 솔라나(SOL)는 4700개 이상의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XRP 네트워크의 실질적 활용성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XRP는 실사용보다는 투기적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XRP 네트워크의 다른 관점
하지만 XRP 커뮤니티가 고려해야 할 반대 시각도 존재한다. XRPL의 DEX 거래량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리플은 글로벌 은행 산업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리플의 기술은 국경 간 결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결제 시간을 단축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리플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기관 중심의 활용 사례는 XRP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XRP는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기존 금융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XRPL의 낮은 거래량은 우려할 만한 요소지만, XRP의 가치가 단순한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XRP의 낮은 네트워크 활용도는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이며, 향후 XRP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쇠퇴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