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가을야구 진출 시 파격 공약 발표… 그 내용은?
2025-03-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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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초밥 헤어' 출격 예고
키움 히어로즈의 사령탑과 주장이 올 시즌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BO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2025시즌 목표를 손가락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선수들만 세 손가락을 펼쳤고, 나머지 27명은 한 손가락을 들어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였다.
홍원기 감독은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그는 "긴말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에서는 제일 늦게 입장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시즌 팀 순위 역순으로 입장 순서가 정해졌다. 키움은 최하위였던 만큼 가장 먼저 단상에 올랐다. 홍 감독과 함께 대표 선수로 참석한 송성문, 이주형 역시 가장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
키움은 올 시즌 장타력 보강을 위해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타자로 구성했고, 전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던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시범경기에서 효과를 보였다. 키움은 1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키움의 키플레이어이자 주장인 송성문은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목표로 삼았다. 그는 미디어데이에서 목표 달성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하면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과 캠핑을 하겠다. 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소속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초밥 머리를 하고 PS를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키움을 여전히 1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외국인 타자 2명이 중심을 잡은 타선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국 키움의 성패는 선발과 공격력보다 불펜진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의 공약은 다소 장난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 된다면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