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00억 쏟아부었는데…'시즌2' 촬영 도중 날벼락 맞은 한국 드라마

2025-03-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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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방영 일정은 미정...진행 중이던 시즌2 촬영까지 전면 중단
제작비 600억 규모의 디즈니+ 대작 드라마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가 주연 배우의 사생활 논란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올 상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시즌1 방영 일정이 불투명해진데 이어 진행 중이던 시즌2 촬영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6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드라마 '넉오프' 티저 영상 캡처 / 디즈니+
드라마 '넉오프' 티저 영상 캡처 / 디즈니+

지난 20일 '넉오프'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넉오프' 시즌1 공개 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린 바 없다. 4월 공개라는 말이 나온 건 언론에서 밝힌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넉오프'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12일 "(시즌2)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제작발표회와 시리즈 공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결정되면 안내할 것"이라던 답변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크게 느껴진다. 같은 날 스포티비뉴스도 "김수현 차기작인 디즈니+ '넉오프'는 4월 중 공개가 유력했으나 현재는 촬영도 중단되고, 공개 일자는 기약이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넉오프'는 지난 19일 공개된 '하이퍼나이프'에 이어 4월 중 시즌1을 공개하고, 올 하반기에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시즌1은 이미 모든 촬영을 완료했고 시즌2 촬영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공개 일정상 '넉오프'는 빠르면 4월 중순, 늦어도 4월 말에는 공개돼야 했다. 그러나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이 거세지면서 공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넉오프'는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비밀의 숲2'의 박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나쁜 녀석들' 시리즈로 유명한 한정훈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총 18부작으로 제작됐으며, 당초 2025년 상반기에 9회 분량의 시즌1을, 하반기에 나머지 9부작이 담긴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넉오프' 쇼케이스에서 김수현은 "'넉오프'에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온다"며 "제가 맡은 김성준은 여러 가지 위기를 만나는데,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 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넉오프' 쇼케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수현, 조보아와 박현석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넉오프' 쇼케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수현, 조보아와 박현석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하지만 김수현이 구설에 휩싸이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고(故) 김새론의 유족과 함께 2015년 당시 27세였던 김수현이 15세였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 측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사태에 대응해 김새론 유족 측은 김수현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교제 관련 의혹을 증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까지 결정했다. 양측이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넉오프'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조보아는 지난해 10월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식 후 신혼여행까지 미루면서 '넉오프' 촬영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보아는 지난해 11월 '넉오프' 기자간담회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현대사를 담고 있는 만큼 동화 같은 우리의 작품을 디즈니+를 통해 방영할 수 있어 영광이다. 많은 사랑과 기대 부탁드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김수현, 조보아 주연의 신작 드라마 '넉오프' / 디즈니+
김수현, 조보아 주연의 신작 드라마 '넉오프' / 디즈니+

방송을 비롯한 업계 전반에 '김수현 지우기'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과연 그가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자숙할지, 아니면 정면 돌파로 활동을 재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6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된 '넉오프'의 미래다. 일각에서는 '넉오프'가 무산될 경우 김수현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위약금과 피해보상 금액 등을 더하면 그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현재 일부 누리꾼들은 김수현의 출연에 반대하며 하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넉오프' 측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은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거대 자본이 투입된 한국 드라마 콘텐츠 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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