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승승장구하는데…랭킹 80위 오만에 무너진 한국 축구, '최악의 상황' 놓였다

2025-03-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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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23위 한국, 졸전 끝에 80위 오만과 1-1 무승부
숙명의 라이벌 일본, 세계 최초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

한국 축구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위기에 처했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이 졸전 끝에 80위 오만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본선행 확정에 먹구름이 끼었다. 반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은 세계 최초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해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 3무(승점 15)로 B조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요르단(승점 12)과의 격차가 3점 차로 좁혀지며 본선행 조기 확정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이강인마저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황인범, 백승호와 함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 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 뉴스1

순항하던 한국 축구, 단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한국은 이날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양 날개에 배치하고 주민규(대전)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이재성(마인츠)이 공격 2선 중앙에 포진했고, 박용우(알아인)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을 책임졌다.

전반 38분, 한국은 백승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대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투입됐고, 경기는 급격히 변화했다. 이강인은 투입 3분 만에 첫 터치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전진 패스를 찔렀고, 황희찬이 절묘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빼고 오세훈(마치다젤비야)을 투입해 전방에 변화를 줬다. 후반 내내 위기 없이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듯했으나, 단 한 번의 균열이 치명적이었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다쳐 쓰러진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오만의 알리 알부사이디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위험 지역에서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홍명보호는 마지막 승부수로 양현준(셀틱)과 오현규(헹크)를 투입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오만전 경기 도중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이강인 / 뉴스1
오만전 경기 도중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이강인 / 뉴스1

한국 추격해 오는 요르단·이라크... 본선행 확정 먹구름

한국의 무승부와 동시에 B조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요르단은 21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치른 7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승점 12(3승 3무 1패)를 기록, 조 2위로 도약했다. 이라크는 홈에서 쿠웨이트와 2-2 무승부를 기록해 요르단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이라크 +2, 요르단 +6)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B조 5개국이 각각 3경기씩 남긴 상황에서 한국과 3위 간 격차가 승점 3차로 좁혀지면서 홍명보호가 8차전에서 본선행을 일찍 확정 짓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에만 북중미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8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본선행을 조기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남은 두 경기에서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벌 일본, 세계 첫 월드컵 본선행 확정

한국이 고전하는 사이 라이벌 일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주인공이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6승 1무(승점 19)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일본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이번 진출로 FIFA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만전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행 확정에 먹구름 낀 홍명보호 / 뉴스1
오만전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행 확정에 먹구름 낀 홍명보호 / 뉴스1

위기의 홍명보호, 25일 요르단전이 분수령

홍명보호는 올해 첫 A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당초 세웠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은 오만전 승리에 이어 25일 요르단전까지 이겨 자력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고, 남은 2경기와 상관없이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쥘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만과의 무승부로 인해 요르단전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만약 요르단전에서 패한다면 2위 요르단과 승점이 같아지고, 3위 이라크와는 단 3점 차로 좁혀져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 부진을 만회하고 요르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전술 변화와 함께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만전에서 부상으로 실려 나간 이강인의 회복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축구 팬들은 승승장구 중인 일본과 달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25일 요르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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