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 왔는데 손흥민 발이 '푹'... 경악스러운 장면 포착됐다

2025-03-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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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잡은 고양종합운동장 잔디 상태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센터링하고 있다. 손흥민 디딤발에 잔디가 밀리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센터링하고 있다. 손흥민 디딤발에 잔디가 밀리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센터링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센터링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을 따냈지만 이강인과 백승호가 부상을 당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경기 후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부상과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들도 잔디 문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전반 41분 황희찬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으며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38분 백승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데 이어, 후반 35분 이강인이 발목을 다치며 쓰러졌다. 이강인이 고통 속에 나가자 오만은 그 틈을 타 알리 알부사이디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추가 골 없이 끝났다. 한국은 승점 15(4승 3무)로 B조 1위를 지켰지만, 요르단(승점 9)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의 주축인 백승호와 이강인이 입은 부상이 뼈아팠다.

경기장 잔디가 문제란 말이 나온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로 대체 선택된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경기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잔디 곳곳이 파이고 딱딱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디딤발을 세게 디딜 때마다 잔디가 푹푹 꺼졌고, 손흥민이 프리킥을 찰 때도 땅이 움푹 파였다. 오만 골키퍼 알무카이니는 골킥 중 잔디가 파여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오만 선수들이 경기 중 파인 잔디를 다듬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조현우도 초반 미끄러진 뒤 직접 땅을 고르며 잔디를 정비했다.

선수들은 잔디 상태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주민규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잔디가 들리고 이러다 보니까, 사실 부상이 나올게 아닌데…”라며 “잔디 상태가 좋다곤 말 못 한다”고 했다. 그는 오만의 3백 수비로 공간이 없었다고 덧붙였지만 잔디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쳤음을 분명히 했다.

백승호도 “무게 중심을 실으면 잔디도 뜨고 처음 운동할 때도 너무 딱딱했다”며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그래도 한국에선 제일 좋은 경기장이라고 하더라. 글쎄”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이 잔디 때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지만 “잔디가 잘 관리되면 부상도 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 디딤발에 잔디가 밀리는 모습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백승호는 햄스트링 문제로 일찍 나갔고, 이강인은 후반에 발목을 다쳤다. 검진을 해봐야 알겠다”고 했다.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은 “잔디 상태가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공이 잘 튕기고 스터드가 잘 박히는 느낌이었다”며 다른 잔디와 달랐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A매치 장소로 고양과 수원을 택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최근 공연장으로 자주 쓰이며 잔디 생육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전 멀쩡해 보였던 잔디는 경기 중 선수들의 움직임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백승호와 이강인의 부상이 잔디와 직접 연관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잔디 상태가 부상 위험을 높였다는 의견이 많다. 팬들은 “최악의 잔디에서 예선을 치르나”, “부상자 2명이 다행일 정도”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한국은 후반 오세훈과 양현준을 투입하며 공세를 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강인이 나간 뒤 실점하며 흐름을 잃었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백승호는 “상대가 백5로 내려서서 역습을 준비했는데 우리가 매끄럽게 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앞두고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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