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륜 남녀 싹 다 오열한 '시청률 36.8%' 전설의 드라마, 드디어 넷플릭스에 풀렸다
2025-03-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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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현실을 송두리째 흔든 충격의 문제작
방송 당시 파격적인 전개와 현실적인 불륜 묘사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07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6.8%(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 드라마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현실적으로 다루면서도, 불륜 이후의 감정과 변화에 초점을 맞춰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드라마는 미망인 이화영(이하 김희애)이 여고 동창생이자 천사표 아내 김지수(이하 배종옥)의 남편 홍준표(이하 김상중)와 불륜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불륜을 미화하지 않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파국적인 결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40살 넘어서 손만 잡고 다니겠냐'라는 대사와 함께 불륜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드라마 역사상 가장 현실적인 불륜 서사로 꼽힌다.



이 드라마가 현실 고증이라고 손꼽힌 이유는 불륜을 저지른 두 사람이 행복을 찾기는커녕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의사였던 화영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맞추기 위해 감자를 찌는 법을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노력하지만, 준표는 그런 화영에게서 점점 지수의 모습을 찾으며 후회하기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무너지고, 준표는 지수와의 과거를 그리워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드라마의 결말 또한 강렬했다. 불륜 관계가 알려지면서 준표는 가정도, 직장도, 사회적 명성도 모두 잃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조강지처를 버린 놈에게는 한 푼도 못 준다"며 재산 상속을 손자에게 돌렸고, 교수로서의 커리어도 불륜 스캔들로 인해 무너졌다. 반면 지수는 본인의 삶을 되찾고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다. 화영 역시 준표가 정관수술을 몰래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관계를 정리한다.
이처럼 '내 남자의 여자'는 단순한 불륜 드라마가 아니라, 불륜이 가져오는 현실적인 대가와 그 이후의 감정 변화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당시 이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불륜 성지로 불렸던 모텔과 카페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는 SBS 명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2000년대 레전드 드라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며, '아내의 유혹' '천국의 계단' '올인' 등도 함께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러한 오래된 드라마들을 다시 내놓게 된 배경에는 유튜브, SNS 등을 통한 검증이 큰 역할을 했다. SBS는 유튜브 채널 'SBS 캐치' '스브스' 등 통해 과거 인기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와 몰아보기 영상을 제공해 왔는데, 이 콘텐츠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작뿐만 아니라 과거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