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미국 어디에도 없다… 놀랍게도 오직 한국에서만 핀다는 '꽃'

2025-03-20 13:47

add remove print link

생태학적 희귀성을 간직한 꽃의 숨겨진 매력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식물이 있다.

정선동강할미꽃축제에서 아이들이 동강할미꽃을 심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정선군청 제공-뉴스1
정선동강할미꽃축제에서 아이들이 동강할미꽃을 심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정선군청 제공-뉴스1

바로 강원도 동강 유역 험준한 석회암 바위틈에서만 자라는 '동강할미꽃'이 그 주인공이다. 학명에도 '동강'이라는 명칭이 포함될 정도로 지역적 특성을 강하게 반영한 이 꽃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로 분류된다.

동강할미꽃이 발견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00년 공식적으로 학계에 등록되면서 새로운 종으로 인정받았으며, 학명에는 동강에서 발견된 식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꽃은 일반적인 할미꽃과는 형태가 다소 다른데, 꽃이 하늘을 향해 곧게 피어나며, 색상 또한 연보라, 연분홍, 자홍색, 회분홍, 미백색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이 꽃이 자생하는 지역은 강원도 영월, 정선, 평창 일대로 한정돼 있는데, 주로 석회암 절벽의 바위틈에서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일반적인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에서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절벽에서 피어난 동강할미꽃. / 뉴스1
절벽에서 피어난 동강할미꽃. / 뉴스1
활짝 핀 동강할미꽃. / 뉴스1
활짝 핀 동강할미꽃. / 뉴스1

동강할미꽃은 한국 고유 생물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과거 동강댐 건설이 논의될 당시, 이 희귀식물의 보존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결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생태적 의미를 갖는다. 이는 자연환경 보존이 국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 꽃의 개화 시기는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다. 경칩 이후부터 서서히 개화가 시작되며, 대체로 3월 말 절정을 맞이한다. 강원도 정선군 동강 일대에서는 매년 이 시기에 맞춰 '정선동강할미꽃 축제'가 개최된다.

2025 정선동강할미꽃축제 포스터. /     정선군     제공
2025 정선동강할미꽃축제 포스터. / 정선군 제공

올해도 정선에서는 동강할미꽃 축제가 열린다. 오는 21일~23일 정선동강생태학습장 일원에서 해당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공연, 화분 만들기 체험, 보물찾기, 경품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시니어 패션쇼와 즉석 백일장 행사도 열릴 계획이다.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꽃, 동강할미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봄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존재다. 해마다 한정된 지역에서만 만개하는 이 꽃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다.

유튜브, 환경스페셜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