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술 마시고 먹었는데…요즘은 보기 힘든 '100년 전통' 숙취해소 한국 과일

2025-03-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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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처럼 생겼는데 수박이 아닌 한국 과일

천안 성환의 명물 과일인 개구리참외 / 연합뉴스
천안 성환의 명물 과일인 개구리참외 / 연합뉴스

옛날에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술을 마신 뒤 숙취해소 등에 좋아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재배량이 크게 줄어 구하기 힘든 한국 과일이 있다. 얼핏 보면 수박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면 참외인 '개구리참외'다.

농업진흥청 그린매거진에 따르면 재래종인 개구리참외의 주 재배 지역은 천안시 성환읍 일대다. 그래서 '성환 개구리참외'로 불리기도 한다. 개구리참외는 약 100년 전인 1926년 이곳에서 첫 재배가 시작됐다. 특히 1920년대 말에는 성환읍 지역의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해 연간 1000여 톤이 생산되기도 했다.

개구리참외는 노란색을 띠는 일반 참외와는 다르게 마치 청개구리와 같은 초록색을 띠고 있다. 과실이 800~1000g으로 크고 과육이 3cm 정도로 두껍다. 자칫 수박으로도 오해할 수 있는 모양이다. 속살은 불그스레한 감색을 띠는데 육질이 연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수분이 많고 향도 좋다.

개구리참외는 일반 참외에 비해 단맛(7∼8브릭스 수준)은 적은 편이나 기능성을 갖춘 과일이다. 탄수화물과 칼슘, 비타민 A·B2·C의 함량이 일반 참외에 비해 두 배가량 많아 숙취해소와 이뇨작용에 탁월하다. 또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환 개구리참외. 개구리참외는 노란색을 띠는 일반 참외와는 다르게 마치 청개구리와 같은 초록색을 띠고 있다. 개구리참외의 속살은 불그스레한 감색을 띠는데 육질이 연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수분이 많고 향도 좋다. / 천안시 제공-연합뉴스
성환 개구리참외. 개구리참외는 노란색을 띠는 일반 참외와는 다르게 마치 청개구리와 같은 초록색을 띠고 있다. 개구리참외의 속살은 불그스레한 감색을 띠는데 육질이 연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수분이 많고 향도 좋다. / 천안시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1960년대부터 국내에서 멜론이 재배되고 춘향참외, 금천참외, 금싸라기참외 등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재래종인 개구리참외를 찾는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적어졌다.

결국 약 20~30년 전부터 재배농가가 급격히 줄면서 서서히 명맥이 끊겼다. 개구리참외작목반이 해체됐기 때문이다. 개별 농가에서 울안이나 텃밭에 한 두 포기 정도를 재배하기는 했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개구리참외를 심는 일은 거의 없었다. 2010년쯤부터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됐다.

개구리참외가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5년부터다. 천안배원예농협이 과거 개구리참외의 명성을 되살리고 차별화한 지역 특산물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에 나섰다. 계약한 개구리참외 물량은 전량 수매해 농협하나로마트, 대형 유통업체, 직거래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개구리참외는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아 일반 참외처럼 시중에서 쉽게 만나볼 수는 없다. 지역 농가에서는 개구리참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생산량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에 좋은 100년 전통의 과일 개구리참외가 다시 부활할지 주목된다.

개구리참외 모습. 개구리참외가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5년부터다. 천안배원예농협이 과거 개구리참외의 명성을 되살리고 차별화한 지역 특산물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에 나섰다. / 농업진흥청 제공
개구리참외 모습. 개구리참외가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5년부터다. 천안배원예농협이 과거 개구리참외의 명성을 되살리고 차별화한 지역 특산물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에 나섰다. / 농업진흥청 제공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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