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로비까지 나와 마중한 이재용에게 한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싸피·SSAFY) 멀티캠퍼스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 맞이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2분쯤 SSAFY 멀티캠퍼스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9시 56분쯤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와 이 대표를 기다렸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쯤 도착해 정문을 통해 들어오며 로비에서 기다리던 이 회장에게 "왜 나와계세요"라며 "반갑습니다. 고생 많이 하십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기를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로비에서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를 한 뒤 행사 장소로 함께 이동했다.

이 만남은 거물급 차기 대선주자와 국내 최대 기업 총수가 만났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두 사람이 반도체 관련 논의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두 사람은 간담회 시작 전 10분간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연구직의 주 52시간 근무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통과나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회장은 비공개 환담 전에 "바쁘신 일정에도 대표님과 민주당 의원님들이 SSAFY를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의 진짜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SSAFY를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SSAFY 교육생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이번 방문을 통해 힘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회장님을 이렇게 뵙게 돼 반갑고 삼성을 방문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 위기 속 청년들의 사회 진출 지원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삼성은 국가적 차원의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의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2018년 말부터 SSAFY를 운영하고 있다.

SSAFY는 1기수당 1000여 명씩 연 2기수 교육생을 모집해 연간 2000여 명을 교육한다. 캠퍼스는 서울, 대전, 광주, 경북 구미시, 부산 등 총 5곳에 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SW 개발자를 양성한다. 교육은 무상이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씩 교육지원금도 지급한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로비로 내려와 이 대표를 직접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