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쏟아붓고 잘 나가던 '폭싹 속았수다'… '악몽' 같은 일 또 벌어졌다

2025-03-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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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그늘…계속 반복되는 문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불법 시청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악몽 같은 일의 반복이다.

'폭싹 속았수다' 주연 아이유(이지은)와 문소리.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주연 아이유(이지은)와 문소리. / 넷플릭스 제공

최근 확인 결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폭싹 속았수다' 리뷰 게시판이 개설됐으며, 현재까지 약 3만 건이 넘는 리뷰가 등록돼 있다. 이는 중국 내 시청자들이 공식적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불법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통해 작품을 감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지난 '오징어게임' 시즌2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중국 내에서 K-콘텐츠 불법 시청은 이제 일상이 된 듯하다"라며 "이런 행위에 대해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 올라온 '폭싹 속았수다'의 리뷰 화면.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 올라온 '폭싹 속았수다'의 리뷰 화면.

중국의 불법 시청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중국 내에서는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이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특히 넷플릭스가 공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VPN(가상사설망)을 이용하거나, 불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뿐만 아니라 K-콘텐츠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 초상권이 무단으로 도용되거나, 인기 작품을 모방한 유사 콘텐츠가 제작돼 판매되는 등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보다는, 먼저 타국의 창작물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폭싹 속았수다' 주연 박보검.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주연 박보검. / 넷플릭스 제공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필리핀, 베트남 등 총 41개국에서 넷플릭스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개 2주 차에만 6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의 일생을 사계절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는 중년 애순(문소리)과 중년 관식(박해준)의 이야기를 함께 담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애순·관식네.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애순·관식네. / 넷플릭스 제공

지난 14일 공개된 2막(5~8화)에서는 부모 세대의 지난 세월과 자녀 세대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1960년대 제주부터 1980년대 서울까지 시대 흐름을 세밀하게 묘사해 몰입감을 높였다.

작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3막(9~12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3막은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이지은)와 염혜란.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이지은)와 염혜란. / 넷플릭스 제공
유튜브, 마드필름 Ma:de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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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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