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저격' 홍명보, 부상 황인범 차출로 인한 내로남불 논란에 입 열었다
2025-03-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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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훈련서 황인범과 계속 소통하는 모습 보인 홍명보 감독
부상으로 결장한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 부실한 선수 관리를 지적했던 홍명보 감독이 황인범 차출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오는 25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이 예정돼 있다.
홍 감독은 지난 19일 오만전을 앞두고 불거진 자신의 발언 논란에 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문제의 발언 논란은 지난 17일 소집 첫 훈련을 앞두고 제기됐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염으로 A매치 소집이 해제된 것과 관련해 홍 감독이 뮌헨의 선수 관리를 지적한 것이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국가대표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뮌헨이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일정에서 큰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라며 뮌헨의 선수 관리 방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그걸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김민재가) 중요한 선수라고 해서 기용하는 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았다.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페예노르트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의 대표팀 차출을 두고 네덜란드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홍 감독의 주장대로라면 황인범 역시 최근 부상이 있었던 만큼 대표팀에 차출하지 말고 소속팀에서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줘야 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는 홍 감독이 뮌헨에 드러낸 의견과 비슷하다. 네덜란드 입장에서 홍 감독의 선택은 내로남불로 비칠 수 있다.
페예노르트 소식통 '페예노르트핑스'에 따르면 크라넨버그 기자는 "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고 이제 막 복귀했는데 또 전 세계를 날아다녀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전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일단 황인범은 구단, 선수 본인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했다. 주말 경기에 45분 출전했지만 약간 부상이 있었다. (출전 여부는) 오늘(19일) 훈련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뛸 준비를 잘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황인범이 뛸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한 방안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전날 진행된 훈련 내내 황인범과 계속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수단과 떨어져 황인범과 함께 러닝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홍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황인범의 출전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의 부상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된다면 백승호, 박용우, 원두재 등 대체 자원도 있다.
앞서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소속팀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지난 2월 복귀해 2경기를 뛰었지만 부상이 재발했다. 이후 대표팀 소집 직전인 지난 17일 트벤테와 리그 27라운드를 통해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도 발등 타박상을 입고 전반전 45분만 소화하고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