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57%… 몽골에선 무려 80%까지 치솟은 전설의 '한국 드라마'

2025-03-19 16:39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대작 '한국 드라마'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한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로 SBS 대작 드라마 '야인시대' 이야기다.

SBS 대작 드라마 '야인시대' 방송 캡처.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SBS 대작 드라마 '야인시대' 방송 캡처.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최근 넷플릭스는 '야인시대', '천국의 계단', '아내의 유혹', '여인천하', '올인',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 2000년대 SBS 대표작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야인시대'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방영된 124부작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한 대작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대한민국 제3공화국 시기까지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간 실존 인물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렸다. 2004년에는 몽골에 수출돼 시청률 80%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는 시청자 취향과 환경에 맞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화질 변환, 지난 이야기 건너뛰기 기능, 명대사 중심의 에피소드 제목 등으로 시청 경험을 개선했다.

'야인시대'의 "4딸라"(김영철 극 중 대사)와 "내가 고자라니"(김영한 극 중 대사) 같은 명대사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밈으로 사용되고 있다.

'야인시대' 포스터. / SBS 제공
'야인시대' 포스터. / SBS 제공

이러한 과거 드라마의 인기는 젊은 시청자의 관심과도 연결된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콘텐츠로 다가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에 "요즘 작품과는 다른 스토리텔링이 20대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과거 작품들은 보편적 정서를 담아내며, 공감을 얻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명작들은 당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함께 시청했던 기억을 공유하며 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한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에 "최신 트렌드에 치중하면 시청자가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예전 작품들은 차분한 이야기 전개와 정감 있는 분위기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른 OTT 플랫폼들도 과거 드라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힘쓰고 있다. 화질 개선을 넘어 일부 콘텐츠는 재편집과 재해석을 거쳐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야인시대' 방송 캡처.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야인시대' 방송 캡처.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웨이브는 '궁', '꽃보다 남자', '커피프린스 1호점', '풀하우스', '쾌걸춘향' 등의 구작을 4K 화질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작품을 4K로 업스케일링하고, 일부 장면을 재편집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티빙도 KBS와 협력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의 KBS 명작 드라마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OTT 플랫폼의 이러한 전략은 비즈니스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명작 드라마는 구독자 유지에도 크게 기여한다. 신작 위주의 운영은 콘텐츠 소비 후 구독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구작 라이브러리는 플랫폼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OTT 플랫폼들은 과거 드라마의 복원과 재해석을 통해 콘텐츠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명작을 만들어낼 신규 콘텐츠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에 "과거 명작을 재조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후에도 회자될 명작을 만드는 것이 더 큰 과제"라며 "시청자가 원하는 보편적 가치와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작품 개발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