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급락, 단기 변동성 아닌 본질적 문제라는 분석 잇따르고 있다
2025-03-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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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5.2%까지 떨어진 XRP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다.

19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5.2%까지 떨어진 XRP는 이날 오후 2.30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더 모틀리 풀 등에 따르면 이는 최근 경제 불안정성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07%, 1.71%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XRP는 스테이블코인 제외 가상화폐 시가총액 기준 세 번째로 큰 코인으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결제 및 송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플(Ripple) 네트워크에서 활용된다.
최근 CNBC가 발표한 연준(Fed)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주요 펀드 매니저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5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1월 23%에서 3월 36%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최근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미국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도 기존 2.4%에서 1.7%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고, 국채나 방어주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XRP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단기 변동성이 아니라, 거시 경제 환경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XRP의 또 다른 문제는 과대평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XRP가 분명한 실사용 사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가총액 1330억 달러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XRP는 국경 간 송금 솔루션으로서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 시장이 XRP의 현재 가치만큼 커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XRP가 해당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개인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더욱 엄격해졌으며, 이는 특정 알트코인의 유동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XRP의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투자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으로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XRP를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들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