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보다 비싸다...가격 74% 치솟아 금값 됐다는 뜻밖의 '국민 채소'
2025-03-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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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00g당 평균 가격인 2527원보다 비싸
1개당 3231원으로, 전년 대비 74.37% 가격 폭등
최근 채소 가격 상승이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며, 한국인의 밥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국민 채소로 친숙했던 '무'의 가격이 급격히 치솟으며,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농수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무 1개의 가격은 3231원으로, 전년 대비 74.37%나 상승했다. 이는 평년 가격인 1755원에 비해 84%나 오른 수준으로, 삼겹살 100g당 평균 가격인 2527원보다 더 비싼 상황이다. 그동안 무는 비교적 저렴했던 채소로 인식돼 이번 가격 상승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무뿐만 아니라, 배추와 양배추 등의 다른 주요 채소들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배추의 가격은 1포기에 5503원으로, 전년 대비 60.16% 상승했다. 양배추 또한 1포기에 5993원으로 48.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역시 1kg당 가격이 3020원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하며, 채소 가격 전반에 걸친 급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작황 부진과 공급 부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기상 이변으로 폭염, 폭우, 폭설 등 극단적인 날씨 변화가 이어지면서 채소 재배에 큰 피해를 주었다. 특히 배추와 무는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는 시기에 고온과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고, 겨울철에는 대설과 한파로 인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21% 감소한 상황이다.
채솟값 상승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소가 주요 재료로 사용되는 외식 메뉴들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 중 하나인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지난 1월 8269원에서 2월 8500원으로 231원 상승했다. 냉면 한 그릇의 가격도 1만 2038원에서 1만 2115원으로 올랐고, 삼계탕은 1만 7269원에서 1만 7346원으로 인상되었다. 비빔밥 또한 1만 1231원에서 1만 1308원으로 상승하며 외식 물가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채소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배추와 무는 봄배추와 봄무가 출하되는 4월과 5월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채소 가격 급등이 계속되면서 밥상 물가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도래하면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 안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오랫동안 친숙한 식재료로 자리 잡아 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무는 다양한 요리에 쉽게 활용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채소로, 국, 찌개, 무침, 김치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한국 전통 음식에 쓰일 수 있다. 특히, 뭇국이나 배추김치에 들어가는 무속은 그 맛의 깊이를 더해주며,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식사로 손꼽힌다.
둘째, 무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효능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가정에서 건강식으로 여겨졌다. 무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 기능을 돕는 효능이 있어,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부담 없이 소화를 촉진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로 인해, 무는 칼로리가 낮고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로 다이어트 식단이나 소화 불량을 예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셋째, 무는 계절성 채소로, 주로 겨울철에 자주 소비되는데, 겨울철에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C를 공급하는 중요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추운 날씨에 무가 제공하는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은 식사의 맛을 한층 더해준다. 이와 같은 특성 덕분에 무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인의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무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채소를 넘어 한국 전통 요리에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식재료다. 특히, 무가 들어간 다양한 반찬과 국물 요리는 한국 가정식의 기본으로, 가족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정겨운 식탁을 만든다. 그만큼 무의 가격 상승은 많은 가정과 외식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