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매운탕에 넣는데…해외 미슐랭에선 값비싼 고급 요리에 쓴다는 식재료

2025-03-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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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식가들 극찬하는 최고급 식재료

한국에서 매운탕이나 해물탕을 먹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재료가 있다.

매운탕 / Let Geo Create-shutterstock.com
매운탕 / Let Geo Create-shutterstock.com

바로 곤이는 국물 맛을 깊게 해주는 부재료로 들어가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그냥 해산물의 일부로 생각하고, 일부는 특유의 식감 때문에 선호하지 않기도 한다.

◈ 곤이란 무엇인가?

곤이는 생선의 정소(생식샘)로, 대구, 명태, 복어 등의 생선에서 얻을 수 있는 부위다.

한국에서는 주로 해물탕이나 매운탕 속 부재료로 들어가는 정도로 소비되며, 특별히 주목받는 식재료는 아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 해외에서 주목 받는 곤이

하지만 곤이는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는 ‘바다의 푸아그라’라 불리며 미식가들 사이에서 최고급 별미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내장 취급을 받지만, 해외에서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도 사용될 만큼 고급 식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식으로 곤이를 요리한 모습 / Nishihama-shutterstock.com
일본식으로 곤이를 요리한 모습 / Nishihama-shutterstock.com

일본에서는 곤이를 ‘시라코(白子)’라고 부르며, 고급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재료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고급 이자카야에서는 시라코를 활용한 요리를 별미로 선보이며, 한 접시에 수십 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고급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일본에서 시라코는 날것으로 회처럼 먹기도 하고, 살짝 익혀 튀김이나 찜 요리로 제공되기도 한다. 크리미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 덕분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미슐랭 레스토랑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재료로 자리 잡았다.

유럽에서도 곤이는 프리미엄 식재료로 활용된다. 프랑스에서는 곤이를 버터와 함께 조리해 ‘바다의 푸딩’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특수 요리로 제공된다. 이탈리아에서도 곤이를 고급 파스타 소스로 활용하며, 깊은 감칠맛을 더하는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영국과 스페인에서도 곤이를 특정 생선 요리에 곁들여 먹으며, 트러플이나 캐비어처럼 미식가들을 위한 별미로 취급하고 있다.

곤이가 들어간 매운탕 / mnimage-shutterstock.com
곤이가 들어간 매운탕 / mnimage-shutterstock.com

하지만 한국에서는 곤이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곤이는 내장 요리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선의 부속물 정도로 여긴다.곤이 특유의 식감과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알탕이나 매운탕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도 미식 문화가 발전하면서 곤이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한식당과 고급 이자카야에서 곤이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음식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본과 유럽의 곤이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 트렌드 속에서 곤이를 활용한 고급 요리가 개발될 가능성도 크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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