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초대형 구조물, 이 정도로 크다... 뭔가 상당히 수상쩍다

2025-03-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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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70m, 높이 71m 이상 세계 최대 양식장

이하 서해에 설치된 '션린'과 같은 기종(자료 사진). /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이하 서해에 설치된 '션린'과 같은 기종(자료 사진). /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유튜브 채널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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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대형 철골 구조물을 세우면서 그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해당 구조물이 양식장이라며 현장 조사를 막고 있는데, 그 형태와 규모 등에 따라 '영유권 주장' 근거를 쌓는 정지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우리 정부가 지난달 해양조사선 온누리호를 PMZ로 보내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시도했다가 제지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서해 수상한 구조물' 이슈가 재점화했다.

정부는 해당 구조물을 몇 년 전부터 감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구조물의 구체적인 쓰임새와 목적을 주시해 오다 최근 현장 조사에 나선 것이었다.

유튜브 채널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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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BS는 해당 구조물을 구체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구조물은 중국이 대형 심해 양식장으로 건조한 '션란'이다. 직경 70m, 높이 71m 이상으로 양식 가능한 공간이 9만㎥에 달해 세계 최대 양식장으로 불린다.

중국은 산둥성 칭다오 앞 한중PMZ에 구조물 2개를 잇달아 설치했다. 션란 1, 2호기다.

한중PMZ는 한국과 중국의 해상 경계선 획정이 안 된 수역이다. 국제법은 서로의 주장이 중첩되는 수역에서는 어업을 제외한 지하자원 개발이나 시설물 설치를 할 경우 협약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규제를 무시하고 이 수역에 대형 구조물 두 개를 떡하니 박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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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단순한 이동식 어업시설로 보기에는 너무 거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치 위치와 크기를 고려할 때, 중국이 이를 영구적인 시설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대형 구조물이 서해 지역에서 중국의 실질적인 통제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3년 전에도 한중PMZ에 중국 측 석유시추구조물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가 있다. 이번 구조물의 규모와 잠재적 의미를 감안할 때, 향후 한중 간의 해양 자원 관리와 영유권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의 구조물은 앞서 2022년에도 국내 언론에서 다뤄졌다. 당시 서울신문은 션란 1, 2호기의 용도를 연어 양식시설이라고 단정했다.

200억원이 투입된 션란 1호기는 연간 30만 마리에 이르는 연어를 양식할 수 있고, 보도 시점인 2022년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던 2호기는 세 배 이상 많은 100만 마리를 양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6일 해당 수역에 보낸 온누리호가 구조물에 약 1㎞ 거리까지 접근하자, 중국 해경과 고무보트 3대에 나눠 탄 민간인들이 온누리호에 접근해 조사 장비 투입을 막았다. 이에 대기하던 한국 해경도 함정을 급파해 현장에서 중국 해경과 2시간여 대치했다. 중국 쪽은 대치 당시 '시설이 양식장이니 돌아가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우리는 '정당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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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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