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약 1440억…북미 역대 최고 달성하자마자 국내 '최저' 찍은 한국인 감독 영화
2025-03-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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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1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국내 일일 관객 수는 최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19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일일 관객수는 최저를 찍었다.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18일 기준 일별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지켰다. 이날 '미키 17'의 누적 관객 수는 266만 1677명, 누적 매출액은 263.5억 원에 달하며 스크린 효율은 32.5%로 나타났다.
다만 일일 관객 수는 2만 7301명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이는 개봉 이래 최저치다. '미키 17' 일일 관객 수는 지난 17일부터 2만 명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일일 관객 수는 11만 7416명을 기록했으나 다음 날부터 급격한 감소 폭을 보였다.
특히 개봉 2주 차에는 평일 4만 명대의 관객 수를 유지했지만 3주 차에 접어들면서 평일 관객수가 크게 하락했다. 다만 매출액 점유율은 34.0%를 기록했다.
이에 제작비만 약 1700억여 원을 투입한 '미키 17'이 개봉 3주 차인 현재까지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것에 관해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Mojo)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미키 17'은 10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16일까지 북미에서 벌어들인 누적 흥행 수익은 3328만 7032달러(약 482억 2958만 원)이다. 북미를 포함한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9048만 7032달러(약 1310억 7046만 원)다.
이는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낸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봉 감독의 전작인 '기생충'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박스오피스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냈지만 1위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미키 17'의 개봉 초반 흥행 성적은 기대보다 못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16일 올해 초 개봉한 영화들의 성적에 관해 보도하며 "할리우드 개봉작 중에서는 '미키 17'이 이번 주말 해외 70개국에서 15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면서도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제작비가 1억 1800만 달러(약 1709억 7020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극장 수입만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작품이 돼 버렸다"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미키 17'의 손익분기점과 관련이 깊다. '미키 17'은 제작비 1700억여 원을 투입한 작품으로 홍보 비용을 포함한 손익분기점은 3억 달러(약 4300억 원)다. 현재 흥행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또 미국의 뉴스 플랫폼 '퍽'(Puck)에 따르면 '미키 17'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워너브라더스가 입을 손실액은 약 1억 달러(약 1447억 900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콜라이더'는 '미키 17'과 같은 규모의 영화가 마케팅 비용 등 추가 비용까지 감안해서 제작비의 두 배를 벌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또한 '미키 17'이 오는 25일부터 미국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되는 것에 관해서도 안 좋은 전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콜라이더'는 "이 영화의 북미 수입은 4000만 달러(약 578억 7200만 원) 이하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기생충'보다 1000만 달러(약 144억 6800만 원) 이상 적은 수치"라고 내다봤다.

한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미키 17', 2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3위 '침범', 4위 '콘클라베', 5위 '위플래쉬', 6위 '퇴마록', 7위 '에밀리아 페레즈', 8위 '노보케인', 9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10위 '화이트 버드' 순이다.
2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지난 13일 개봉해 하루 만에 1만 7126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 수 23만 8131명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23.4억 원, 스크린 효율은 21.4%로 나타났다.
3위 '침범'은 62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6만 6058명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액은 6.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스크린 효율은 6.8%였다. 김여정·이정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곽선영과 권유리, 이설, 기소유가 주연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