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제패했는데...'금의환향' 안세영, 딱 한마디로 현장 뒤집었다

2025-03-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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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안세영, 중국 왕즈이 꺾고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우승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포함 4개 대회 연속 정상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을 제패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지난 18일 금의환향한 가운데, 자신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전날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위(2위·중국)를 물리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올해 들어 20연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포함한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1899년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앞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을 상대로 역전승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들어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 뉴스1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앞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을 상대로 역전승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들어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 뉴스1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2년 전엔 우승할지 모르고 우승했다면 이번엔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했다"며 "자신감이 찬 만큼 왕관 세리머니가 하고 싶었다. 영국인 만큼 '퀸'처럼 한번 해봤다"고 말했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까지, 세계적인 상위 랭커들을 모두 물리쳐야 했던 힘든 여정이었기에 그만큼 성취감도 남달랐던 대회였다.

안세영은 "처음에 대진을 보고 '이게 맞나' 생각했다"며 웃음 짓는가 하면 "어차피 다 이겨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을 갖고 하루하루, 한 게임만 생각하면서 나아갔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4강 경기 중 2게임을 치르던 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코트가 다소 미끄러워 오른쪽 허벅지에도 무리가 갔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결승전에서 왕즈위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펼쳤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갑자기 왼쪽 다리에 쥐가 올라와서 멘털적으로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았더니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대회 도중 약간의 불찰로 감기에 걸려서 호흡도 힘들었고 몸 상태가 잘 올라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 의미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앞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을 상대로 역전승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들어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 뉴스1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앞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을 상대로 역전승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들어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 뉴스1

안세영은 결승전 2게임에서 왕즈위와 무려 79차례나 랠리한 끝에 점수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는 "정말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한 발만 더 가면 될 것 같기도 했다"며 당시를 떠올리며 웃은 뒤 "숨도 참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그 긴 랠리를 잡아낸 게 정말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뒤엔 왕즈위에게 "다음엔 이렇게 긴 랠리를 하지 말자. 너무 힘들다"고 재밌게 말했고, 왕즈위는 축하로 화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 들어 벌써 20연승, 국제 대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지금이 전성기냐는 질문에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며 단번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안세영은 배드민턴계에서 "위대한 경기"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경기에 대해서도 "70∼80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경기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경기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더 빛나는 성과를 예고했다.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을 상대로 역전승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들어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 뉴스1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안세영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을 상대로 역전승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들어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 뉴스1

자신에게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의미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칭호가 붙는 것에 대해 안세영은 "정말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그런 평가들이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어떻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목표로 삼았던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거의 다왔다. 다음 달 8일부터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그 마지막 단추다. 안세영은 "다른 대회들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대회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즐겁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세계 최강다운 여유를 보였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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