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70세면 실제로는 '65세'…이런 결과 나온 이유
2025-03-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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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건강 나이, 그 놀라운 변화는?
요즘 노인들의 '신체 나이'가 공개됐다.
18일 이윤환 아주대의료원 노인보건연구센터 교수는 보건복지부 주최로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에서 열린 '제3차 노인연령 전문가 간담회'에서 "건강 노화를 고려할 때 현재 70세는 예전 65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건의학적 관점에서의 적정 노인연령을 살펴보기 위해 '건강 노화'(Healthy Aging) 개념을 사용했다.
이 교수 연구팀이 2011년과 2023년의 신체기능 장애율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의 중증 장애 비율은 65∼69세의 경우 4.2%에서 2.4%로, 70∼74세는 4.9%에서 4.4%로 줄었다.

세부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는 2023년 70세의 기능상태가 2011년 65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능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건강 노화지수로 비교하면, 2011년 당시 65세의 건강 노화지수(10.88)와 유사한 연령대는 2023년엔 72세(10.81)였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건강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이라 하는데, 연구팀은 건강수명이 평균 72.5세(2020년)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65세인 노인연령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노인 간병비 부담이 만만찮은 걸로 드러났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9.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중 절반 가까이가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치매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분석한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치매관리법'에 근거해 2008년, 2012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로 시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의 9.50%에서 소폭 감소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2016년 22.25%에서 6.1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돌봄 실태조사에서는 가족의 45.8%가 돌봄 부담을 호소했다. 비동거 가족의 경우 주당 평균 18시간을 돌봄에 할애하고 있으며,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10시간으로 집계됐다. 돌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지목됐다. 가정에서 돌보는 가족의 38.3%, 시설이나 병원을 이용하는 가족의 41.3%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