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없어서 못 먹는 밥도둑인데…해외에서 규제된 의외의 한국 음식

2025-03-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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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기많은 밥도둑, 외국에선 만나기 힘들어

한국에서 ‘밥도둑’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은 음식이 해외에선 접하기 힘들다.

간장게장과 다양한 반찬들이 놓여진 한식 / k1marketing-shutterstock.com
간장게장과 다양한 반찬들이 놓여진 한식 / k1marketing-shutterstock.com

바로 간장게장이다. 간장에 절여진 꽃게 속살을 한입 베어 물면 짭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갓 담근 간장게장은 따뜻한 밥과 함께 먹으면 '밥도둑'으로 불릴 만큼 별미다.

특히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것은 간장게장을 즐기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거나, 아예 법적으로 금지된 음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간장게장은 게를 간장에 숙성시켜 만드는 방식 때문에 식중독이나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서는 위생과 식품 안전 문제를 이유로 간장게장의 판매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식이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장게장을 먹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 밥도둑의 탄생, 간장게장의 깊은 역사

알이 가득 찬 간장게장 / Andy yea-shutterstock.com
알이 가득 찬 간장게장 / Andy yea-shutterstock.com

간장게장의 기원은 한국 전통 발효 음식 문화에서 비롯된다. 특히 전라남도, 충청남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발전해 온 방식으로, 지역마다 숙성법과 간장의 비율이 다르다.

숙성 과정에서 게살이 부드러워지며 간장의 풍미가 스며들어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깊어진다. 게딱지에 남아 있는 내장을 비벼 먹는 것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먹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유로 간장게장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한국인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음식이 되었다.

◈ 해외에서는 왜 먹기 힘들까?

하지만 한국에서는 흔한 이 음식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된 음식이다. 생해산물 요리는 기생충 감염과 식중독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생으로 숙성시키는 방식의 간장게장은 규제 대상이 된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은 생해산물 관련 식중독 위험성을 이유로 간장게장을 비롯한 일부 생해산물 요리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생해산물을 이용한 절임식품의 위생 기준이 까다로워 식당에서 정식으로 판매하기 어렵다.

간장게장 / becky's-shutterstock.com
간장게장 / becky's-shutterstock.com

미국의 경우 연방 차원에서 간장게장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일부 주에서는 식품 안전 문제로 인해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생해산물을 다루는 식당은 엄격한 검사를 통과해야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별도의 식품 위생 허가가 필요하다.

간장게장의 경우, 신선한 게를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미생물 증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위생 기준을 충족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미국 내에서도 간장게장을 메뉴에 올리는 한식당이 많지 않으며, 한인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그래서 냉동 게를 구매해 해동시킨 후 직접 양념을 만들어 먹는 교민들도 많다.

해외로 간장게장을 가져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생해산물 발효식품의 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간장게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는 생해산물 검역 기준이 까다로워 개인이 반입하려 할 경우 세관에서 압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장게장은 해외 한식당과 한인 사회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간장게장 / mnimage-shutterstock.com
간장게장 / mnimage-shutterstock.com

한류 열풍과 함께 간장게장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유튜브, SNS 등을 통해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간장게장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BTS, 블랙핑크 등 한류 스타들이 간장게장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것도 글로벌 인기를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부 고급 한식당에서 ‘Fermented Crab’ 또는 ‘Soy Sauce Marinated Crab’이라는 이름으로 간장게장을 제공하고 있고, 한 접시에 40~50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메뉴로 판매되기도 한다.

간장게장은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생해산물 특성상 위생과 안전 문제로 인해 해외에서는 먹기 어렵거나 아예 금지된 곳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과 함께 간장게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 한식당에서도 메뉴로 추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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