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뭇잎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면 완전 '돈다발'이라는 뜻밖의 식재료

2025-03-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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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에 숨겨진 귀한 보물의 비밀

깊은 산속, 해발 수백 미터 절벽을 오르면 발견할 수 있다는 신비로운 식재료가 있다.

자생량이 적고 채취하기도 어렵다는 석이(버섯). / EBS1 '극한 직업'
자생량이 적고 채취하기도 어렵다는 석이(버섯). / EBS1 '극한 직업'

검은 낙엽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귀한 약재로 쓰이는 '석이(버섯)'에 대한 이야기다.

절벽 바위에 주로 붙어 자란다는 석이는 인공 재배가 불가능해 희소성이 높다. 석이를 채취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이 버섯은 강한 햇빛을 받으면 부스러지기 때문에 채취자들은 어두운 새벽부터 산을 오른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적당한 습도를 가진 절벽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경사가 가파르고 곳곳에 멧돼지가 다니는 위험한 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에 긁히고 넘어지는 것은 일상이지만, 절벽 위에서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석이를 따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깊은 산속의 바위 표면에 발생하는 지의류(地衣類)의 일종인 석이(버섯). 자료사진. / 유튜브 '양평자연인'
깊은 산속의 바위 표면에 발생하는 지의류(地衣類)의 일종인 석이(버섯). 자료사진. / 유튜브 '양평자연인'

석이는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어 채취가 더욱 어렵다. 작업자는 허리에 안전줄을 묶고 25m 높이의 절벽을 내려가야 한다. 이끼가 낀 바위는 미끄럽고, 바람이 불면 줄이 흔들려 중심을 잡기도 어렵다.

귀한 만큼 손질 과정도 까다롭다. 갓 채취한 석이는 마치 바위 조각처럼 단단하다. 이를 물에 담그면 녹색으로 변하면서 미역처럼 부드러워진다. 이후 불순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제대로 손질한 석이는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를 자랑하며, 약재로도 쓰일 만큼 건강에도 좋은 식재료다. 시장에서는 귀한 약재로 평가받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하는 석이다.

귀한 식재료로 손꼽히는 석이(버섯).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귀한 식재료로 손꼽히는 석이(버섯).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석이는 흔한 나뭇잎처럼 보이지만, 그 가치는 숨겨진 보물과 같다. 형태는 여러 가지로서 잎과 같은 것, 껍질 같은 것, 아교와 같은 것, 나무와 같은 것 등이 있다. 나무·바위·기와·지면 등에 발생하여 건조와 추위에 잘 견딘다.

석이는 설사를 그치게 하고 더위를 막으며 허리 아픈 데 특효가 있다. 석이는 중국에서는 강정제(신진 대사를 촉진하고 영양을 도와 체력을 증진시켜 몸을 튼튼하게 하는 약)로도 사용되는데, 노인이 상용하면 젊어지고 눈이 밝아진다고 전해진다.

유튜브, MBN Entertainment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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