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아니었다… 외국 대형마트서 품절 사태 일으킨 뜻밖의 '한국 음식'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에 수혜를 입은 한국 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편안한 음식인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밥의 세계적 인기를 분석했다.

김밥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계기로 꼽히는 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는 분식집 딸로 매일 아침 김밥을 먹었다. 우영우는 "김밥은 믿음직스럽다.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해외에서 김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3년 8월,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스에서 출시한 냉동야채 김밥은 몇 주 만에 품절되었으며, 대형 마트 코스트코에서도 유사 제품을 선보였다. 독일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김밥집이 생겼다.

해당 매체는 "이 드라마가 김밥에 대한 드문 스포트라이트를 불러일으켰다"면서 "피크닉 밥상에 필수적인 소박한 음식이 주류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김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23년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3'에는 영업 첫날부터 김밥 손님들이 줄을 지어 당황한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30줄을 한 번에 주문하는 손님도 있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김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출국도 2010년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122개국으로 증가하는 등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김밥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김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몸속 독성 물질이나 발암 물질이 퍼지는 것을 막고 체내 세포 손상을 방지해 준다.

또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밥은 여러 재료를 손으로 다루어 만들기 때문에 위생을 위해 손 씻기와 조리기구의 세척·살균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