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발언 접한 독일 축구팬들 “황당하네” “과장도 적당히 하라”

2025-03-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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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오만과 요르단인데 마치 일본과 경기하는 것처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만, 25일은 요르단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갖는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만, 25일은 요르단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갖는다. / 뉴스1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독일 네티즌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곧 치른다.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핵심 선수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인해 이번 경기 출전이 불발되자 홍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소속팀 뮌헨은 물론 우리 대표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김민재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 있었다"며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무리하게 출전시키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선수 보호 원칙에 따라 쉬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C서울의 김주성을 대체 선수로 발탁한 홍 감독은 "김주성은 작년에 대표팀에서 함께했고 우리 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있다.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B조에서 6경기 4승 2무로 14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만(4위, 6점)과 요르단(3위, 9점)을 상대로 승리하면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홍 감독의 발언은 트랜스퍼마르크트 독일판 인스타그램에서 소개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트랜스퍼마르크트 독일판 인스타그램은 “홍명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김민재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부상 예방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김민재는 몇 주간 결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오만과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뛰지 못한다”는 설명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부상을 방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경기를 주전 선수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라는 홍 감독 발언을 소개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독일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홍명보 감독 발언을 소개하고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독일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홍명보 감독 발언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재가 아무래도 독일에서 뛰는 만큼 홍 감독 발언에 대한 독일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상당수 독일인은 상대 수준을 고려했을 때 김민재 부재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세계 랭킹 23위(한국)가 80위(오만)와 64위(요르단)에 진다면 정말 주전 선수가 없어서겠지”, “오만과 요르단 같은 상대에게는 핵심 선수가 없어도 이겨야 한다”, “한국은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로 B팀으로도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는 게 낫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상대가 오만과 요르단인데 마치 일본과 경기하는 것처럼 과장한다”며 홍 감독의 반응이 과하다고 꼬집었다.

부상이 축구에서 불가피한 요소라고 주장한 독일인도 많다. 여러 네티즌이 “독일 대표팀도 플로리안 비르츠 없이 이탈리아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도 마찬가지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 “축구에서는 부상이 일상이다. 안타깝지만 매일 일어나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하는 건 터무니없다. 이런 스포츠에서는 부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홍 감독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팬은 “바이에른이 선수를 준비 과정에서 쉬게 했고 부상 방지를 위해 관리도 했다. 하지만 구단은 스포츠 목표를 달성해야 하니 무작정 선수를 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팬은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아끼지 않을 리 없다. 구단도 선수 부상에 똑같이 안타까워한다”며 홍 감독 발언이 과하다고 봤다.

국가대표팀보다 구단이 우선이라는 네티즌도 있었다. “국가대표팀보다 구단이 우선이다. 구단이 선수 급여를 지급하는 고용주인데 국가대표팀이 왜 비판하나”, “연맹이 아니라 구단이 선수 급여를 지급한다. 좀 조용히 하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팬은 “김민재는 오래전부터 아킬레스건 문제를 겪어왔다. 부상이 심각해진 건 시간문제였다. 바이에른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다른 선수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복귀했을 때 김민재를 쉬게 했어야 했다. 에릭 다이어와 이토 히로키 같은 대체 선수가 있는데 왜 활용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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