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가 “비트코인 신규 고래 투자자들, 낮은 가격에 매도 중”... 강세장 종료?
2025-03-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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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CEO 분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의 강세장이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창립자 겸 CEO인 기영주는 18일(이하 한국 시각) X(구 트위터)에서 향후 6~12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거나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강세장은 끝났다"면서 "온체인 데이터가 약세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고래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영주의 분석은 불과 몇 주 전 입장과 정반대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X에서 "비트코인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상승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의 주요 지표들이 중립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채굴 장비가 계속 온라인에 추가되고 있어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도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펀딩 비율이 0%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시장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강세장 지속 주장도 나와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스위프트(Swyf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Pav Hundal)은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며 "비록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긴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지표들은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훈달은 "시장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면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M2(전 세계 주요 국가의 현금과 유동성 높은 금융상품을 합산한 것) 통화 공급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 세스(Seth)는 "글로벌 M2 통화 공급량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비트코인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루츠(CoinRoutes)의 CEO 데이브 와이즈버거(Dave Weisberger)는 역사적 추세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4월 말까지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X에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통화 공급량과의 상관관계를 유지한다면, 한 달 이내에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웨이(Phunware) 전 CEO인 앨런 크니토프스키(Alan Knitowski)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이 역사적 기준보다 67%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장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의 최저 가격은 25만 달러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의 CEO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 역시 "6월 말 이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몇 시간 전 기록한 10만 9000달러다.
한편 비트코인은 18일(한국 시각) 오후 3시 40분 기준 8만 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