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연소득이 24억?… '찐부자' 많이 사는 아파트는
2025-04-11 11:47
add remove print link
전문직·CEO 많고 실소유 비중 높아

부동산시장에서 부촌이란 단순히 비싼 집값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해당 지역의 거주자가 얼마나 소득이 높은지도 부촌을 따지는 데 중요한 지표다.
지난해 말 매일경제신문과 부동산R114가 발표한 '대한민국 부자 아파트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입주민의 연소득이 가장 높은 아파트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었다.
지난해 평균 연소득이 24억2610만원으로, 2위인 '한남더힐'(14억8185만원)보다 10억원 격차가 났다.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은 매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톱 5에 드는 곳이다. 지난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나인원한남(전용 244㎡ 기준)은 106억7000만원, 한남더힐(전용 244㎡ 기준)은 98억9200만원으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입주 시기는 한남더힐이 2011년인데 비해 나인원한남은 2019년으로 좀 더 신흥 부촌이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주민 연소득 3위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대우트럼프월드1차'(6억4269만원)다. 2002년 준공돼 올해로 20년이 넘은 주상복합 건물이다. 당시 대우건설이 트럼프 기업과 제휴한 덕에 아파트에 이런 이름을 넣었다고 한다.

성동구 성수동 3대장 중 하나로 불리는 '갤러리아포레'가 6억3009만원으로 4위였다. 5위는 우리나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상징으로 불리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4억9033만원)였다.
지방에서도 연소득이 높은 고급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성남시 분당구에는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단지들이 포진하며 지방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외 지역에서 소득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였다. 지난해 연소득은 2억6533만원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더샵이 2억297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주상복합2단지'가 연소득 1억9223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판교 대장주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시티1차'가 1억8834만원으로 공동 4위를 형성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가 1억4706만원으로 그다음이었다.
이들 아파트 단지를 비교하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전문직이나 최고경영자(CEO) 등 고소득 직군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인원한남이나 한남더힐은 재벌 2·3세를 비롯해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지민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사는 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소유 비중이 높다는 것도 교집합이다. 나인원한남은 73.9%, 타워팰리스는 69.8%였다. 최근 부동산 자산 가치가 양극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 추세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