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앞두고… 홍명보호에 “터무니없다” 비판 쏟아졌다

2025-03-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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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언론, 부상 복귀 황인범 차출에 “터무니없다” 비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독일과 네덜란드 언론이 연일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 뉴스1

■ 황인범 대표팀 차출에 뿔난 네덜란드

홍 감독이 지난 10일 발표한 대표팀 소집 명단에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이 차출되자 네덜란드 언론이 떠들썩하다. 황인범이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소집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지난해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지난해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현재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 매체 FR12는 지난 17일(한국 시각) "황인범의 대표팀 소집 발표 이후 현지 기자들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뒤 로빈 반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선발로 출전했다.

데니스 크라넨베르크 기자는 "황인범의 복귀는 페예노르트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는 경기장에서 헌신적으로 뛰며 뛰어난 기술을 갖춘 선수다. 부상 없이 오래 활약하기를 바란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대표팀 소집에 대해선 "터무니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가 이제 막 복귀했는데 또다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반 에르셀 기자 역시 "클럽에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가 대표팀에는 아무렇지 않게 차출되는 것이 문제다. 클럽이 급여를 지급하는데 대표팀을 다녀와 부상을 당하면 클럽은 큰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뛰고 싶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홍명보, 뮌헨 작심 비판에 독일 언론도 주목

홍 감독이 김민재 소속팀 뮌헨을 향해 작심 비판을 날리자 독일 언론 역시 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지난 17일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부상과 관련해 뮌헨의 선수 관리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감독은 "뮌헨에서 선수 보호를 소홀히 하다 보니 결국 우리는 중요한 일정에서 핵심 선수를 기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재가 이라크에 3대 2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재가 이라크에 3대 2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김민재가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A매치 기간 동안 치료 및 회복이 필요하다"며 대표팀 소집 해제를 발표했다. 김민재를 대신해 FC서울 수비수 김주성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에 홍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이미 지난해부터 있었다. 대표팀에서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일정에서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민재를 기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발언은 독일 주요 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됐다. 키커, 빌트, 슈포르트아인스, 슈피겔 등은 "한국 감독이 뮌헨을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홍 감독의 비판을 전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부상 징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며 홍 감독의 발언을 인용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해왔지만 뮌헨은 김민재를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했다. 올 시즌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26경기 중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총 2010분을 뛰었으며 이는 같은 포지션의 다요 우파메카노(1763분), 에릭 다이어(745분)보다 월등히 많은 출전 시간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컵까지 포함하면 전체 37경기에 출전해 총 3175분을 소화했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달 스스로 선발 제외를 요청했지만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9일 보훔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결국 우니온 베를린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의 부상 직후 뮌헨이 취한 조치에도 주목했다. 콩파니 감독은 대표팀 소집 대상이 아닌 선수들에게 8일간의 장기 휴가를 부여했다. 슈포르트아인스는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등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오는 24일 월요일까지 휴가를 받았다"며 "이는 시즌 중반에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게 된다.

◈ 대한민국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전 경기 일정

-2025. 03. 20 대한민국 vs 오만 (고양종합운동장)

-2025. 03. 25 대한민국 vs 요르단 (수원월드컵경기장)

-2025. 06. 05 이라크 vs 대한민국

-2025. 06. 10 대한민국 vs 쿠웨이트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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