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싹쓸이할 듯…공개 딱 3일 앞두고 반응 터진 '한국 영화'

2025-03-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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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 감독까지 참여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가 주연 맡은 넷플릭스 영화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야심작 '계시록'이 넷플릭스 공개를 단 3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영화 '계시록' 주연 배우 류준열 /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주연 배우 류준열 / 넷플릭스

'계시록'은 이미 공식 런칭 예고편만으로 조회수 42만 회를 넘어서는 등 공개 전부터 글로벌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로마', '그래비티' 등 할리우드 흥행작을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제 나이 또래의 영화 감독에게는 알폰소 쿠아론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어느 날 제작사를 통해 저와 작업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고, 그게 한국어 영화여도 좋겠다고 말씀 주셨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제 색깔을 응축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제가 만든 작품을 본 사람이 없다면 '계시록' 한 편 보시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부산행', '반도', '지옥' 등 장르물로 글로벌 팬층을 확보한 그는 이번엔 보다 심리적인 스릴러에 도전했다.

18일 영화 '계시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류준열, 신현빈, 연상호 감독, 신민재 / 뉴스1
18일 영화 '계시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류준열, 신현빈, 연상호 감독, 신민재 / 뉴스1

류준열은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해외에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작품에 관심이 많고, 연상호 감독님 같은 경우는 해외 팬들이 많다 보니까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까지 관심을 가지신 것 같다"며 "계시록은 인간 본성에 대한, 또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보니까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류준열은 목사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진짜 같은 기도를 하려고 직접 대사를 만들었다. 기도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 다르다 보니까 여러 목사님의 조언을 구해서 사실적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목사님이 실제로 기도하는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기도 하면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역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신현빈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 역을 맡았다. 그녀는 "전에 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면이 있어서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움을 안겨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적 변화를 위해 숏컷 헤어스타일을 하고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신현빈은 "이렇게까지 메이크업을 안 한 적이 처음이다. 자기를 가꾸는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고, 무심하게 비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신민재는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는 전과자 권양래 역을 맡아 '정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감독님과 '계시록'까지 네 작품을 하게 됐다. 이번에는 롤도 커져서 긴장도 됐지만, 현장이 너무 편하고 재밌었다. 감독님 현장은 휴일에도 나가고 싶은 정도"라고 밝혔다.

영화 '계시록'에서 권양래 역을 맡은 배우 신민재 /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권양래 역을 맡은 배우 신민재 /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세 명의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위해 5분 30초 정도의 롱테이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류준열에 대해서는 "질문이 진짜 많은데 나중에 질문을 듣다 보면 귀에서 피가 나올 정도다. 질문의 퀄리티가 좋아서 사실 질문을 하니까 답을 해야 하니까 같이 생각하는 거다. 그 과정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신현빈에 대해서는 "항상 안심할 수 있는 연기 톤이다. 이연희는 죄책감 속에 절여진 상태를 연기해야 했고, 그런 부분이 튀어나왔어야 하는데 정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들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민재에 대해서는 "신민재 배우는 사실 두 분이 민낯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모든 메이크업이 여기로 들어갔다. 분장팀이 신민재 배우한테 매달려서 작품을 만들었다"며 "새로운 범죄자의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신민재 배우가 만들어낸 권양래가 저 사람이 범인인지, 아닌지 미묘한 순간을 잘 연기해 주셨다. 범죄자 연기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영화 '계시록' 제작발표회 / 유튜브, 티비텐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성민찬이 세속적인 인물로 시작하는데 류준열 배우가 먼저 변화 제안을 줬다. 성민찬이라는 인물이 원작 만화처럼 세속적인 인물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이입하기 편한 신실한 캐릭터면 더 강렬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줘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연희 캐릭터에 대해서도 "원작에서는 강인한 인물처럼 묘사됐는데 신현빈 배우와 얘기를 나누며 변화를 줬다. 죄의식에 짓눌려서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것 같은 불안감이 영화 내내 지배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최규석 작가(그림)와 연상호(글) 콤비가 만든 웹툰 '계시록'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약 3년 만에 실사화됐다.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호화 캐스팅, 여기에 알폰소 쿠아론이라는 세계적 거장의 참여까지 더해져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 석권이 기대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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