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즐겨 먹는데…전자레인지 돌리면 ‘발암물질 폭탄’ 되는 음식

2025-03-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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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떨어지고 발암 물질 발생한다는 음식들

전자레인지는 현대인의 필수 주방 가전이지만, 모든 음식을 안전하게 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인의 밥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몇 반찬들은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되거나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다양한 한식 반찬들 / Zoey Ho-shutterstock.com
다양한 한식 반찬들 / Zoey Ho-shutterstock.com

그중에서도 생선구이, 젓갈류, 콩류는 절대 전자레인지에서 돌려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반찬이다. 각각의 이유를 살펴보면, 단순히 맛이 나빠지는 수준이 아니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1. 생선구이 – 맛도 망치고 건강도 망치는 최악의 선택

생선구이를 전자레인지에 다시 데우는 것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생선구이 / ellenJJ-shutterstock.com
생선구이 / ellenJJ-shutterstock.com

우선, 냄새가 엄청나다. 생선을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유의 기름과 단백질 성분이 전자레인지 내에서 고온으로 가열되면, 비린내가 진하게 퍼져 주방을 넘어 집 안 가득 퍼질 수 있다. 게다가 한 번 배인 냄새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냄새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에서 생선을 데울 경우 벤조피렌(Benzo[a]pyrene)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벤조피렌은 고온에서 단백질과 지방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주로 생선을 직화로 구울 때 발생하지만, 전자레인지에서도 과열될 경우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등어, 꽁치, 삼치, 갈치 같은 기름진 생선일수록 위험성이 높다.

또한, 전자레인지에서 생선을 다시 데우면 살이 퍽퍽해지고 고소한 풍미가 사라진다. 원래 생선구이의 가장 큰 매력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인데, 전자레인지에서 데우면 이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다. 살이 퍽퍽해지고 기름이 과하게 녹아내려 텁텁한 맛이 난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프라이팬에서 약불로 살짝 데우거나, 종이포일에 싸서 오븐에서 가열하는 것이 더 좋다.

2. 젓갈류 – 불꽃과 유해물질이 동시에?

다양한 젓갈들 / mnimage-shutterstock.com
다양한 젓갈들 / mnimage-shutterstock.com

젓갈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이다.

하지만 이 짭조름한 밥도둑 반찬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순간, 불꽃이 터질 수도 있다. 젓갈류는 염분 함량이 매우 높은데, 이 염분이 전자레인지에서 가열될 때 불꽃(스파크)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새우젓, 멸치젓, 오징어젓 등 대부분의 젓갈은 고농도의 소금에 절여져 있어 이온화된 성분이 전자레인지의 전자기파와 반응하면서 불꽃이 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자레인지에서 가열된 젓갈이 발암물질을 생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젓갈에는 보존을 위해 아질산나트륨(Nitrites)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성분이 고온에서 가열되면 니트로사민(Nitrosamines)이라는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다. 니트로사민은 간암, 위암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젓갈의 특유의 비린내가 극대화된다. 냉장고에서 꺼내 그대로 먹을 때는 적당히 감칠맛이 도는 향긋한 젓갈이지만, 전자레인지에서 돌리면 자극적인 비린내가 진동하며 전자레인지 내부에 오랫동안 남게 된다. 심한 경우, 한 번 젓갈을 돌린 전자레인지는 이후 몇 번을 사용해도 냄새가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

젓갈을 따뜻하게 먹고 싶다면 전자레인지 대신, 따뜻한 밥 위에 올려 자연스럽게 데우거나, 냄비에 중탕하는 방법이 훨씬 안전하고 건강하다.

3. 콩류 – 영양소 파괴에 유독성 물질까지

콩나물무침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콩나물무침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식품이지만,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할 경우 영양소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콩자반,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같은 반찬들은 전자레인지에서 데우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우선, 콩자반과 같은 콩류 반찬을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레시틴(Lecithin)이라는 성분이 변성될 수 있다. 레시틴은 원래 뇌 건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지만,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되면 분해되어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원래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사라지고 딱딱해질 수 있다.

콩나물무침도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문제가 생긴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Asparagine)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높은 열에 노출되면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라는 독성 물질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2A급 발암물질로, 동물 실험에서 신경 독성이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콩나물무침을 다시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보다 팬에서 살짝 볶아 먹거나, 따뜻한 밥 위에 올려 자연스럽게 데우는 것이 안전하다.

두부 반찬 / Cat park-shutterstock.com
두부 반찬 / Cat park-shutterstock.com

또한, 두부조림도 전자레인지에서 돌리면 문제가 된다. 두부는 수분이 많은 식품이라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내부 수분이 급격히 증발하면서 조직이 분해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부가 고무처럼 질겨지거나, 표면이 바삭하게 타버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전자레인지는 간편하고 빠르게 음식을 데울 수 있는 도구지만, 모든 반찬을 가열하는 것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생선구이, 젓갈류, 콩류 같은 반찬들은 전자레인지에서 돌릴 경우 발암물질 생성, 영양소 파괴, 심각한 냄새와 식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구이는 프라이팬에서 약불로 데우고, 젓갈류는 따뜻한 밥 위에서 자연스럽게 데우며, 콩류 반찬은 팬에서 살짝 볶아 먹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전자레인지의 편리함보다는 음식 본연의 맛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에 전자레인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 반찬들은 한 번 더 생각해보자.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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