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수상한 구조물 설치해놓고 한국 조사 막아선 중국… 양국 해경 2시간 대치

2025-03-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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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업용 주장…'영유권 주장' 정지 작업?

해양조사과학선 온누리호.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연합뉴스
해양조사과학선 온누리호.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연합뉴스

최근 서해 이어도 인근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무단으로 대규모 철골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정부가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가 중국이 막아 양국 해경이 2시간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30분께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조사선인 온누리호(1422t급)를 잠정조치 수역으로 보내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시도했다.

온누리호가 구조물에 약 1㎞ 거리까지 접근하자, 중국 해경과 고무보트 3대에 나눠 탄 민간인들이 온누리호에 접근해 조사 장비 투입을 막았다. 이에 대기하던 한국 해경도 함정을 급파해 현장에서 중국 해경과 2시간여 대치했다.

당시 중국 측 민간인들이 작업용 칼을 소지한 상태였지만, 대치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은 서해 중간에 한국과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수역의 일부로, 양국 어선이 함께 조업하고 양국 정부가 수산자원을 공동 관리한다. 항행과 어업을 제외한 다른 행위는 금지된다.

하지만 근래 중국 측이 이 수역에 직경·높이 각 수십미터 규모의 이동식 철골 구조물을 잇달아 설치하면서, '영유권 주장'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4∼5월께 구조물 2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구조물 1개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구조물들이 양식을 위한 어업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주한중국대사관 당국자를 본부로 불러 관련 사항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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