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이 출산하는 해산물…한국은 안 먹지만, 중국에선 요리로 해먹는다

2025-03-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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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식재료 대신 관상용으로 사랑받고 있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마 자료 사진 / Fotopogledi-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마 자료 사진 / Fotopogledi-shutterstock.com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 출산하는 신기한 해산물이 있다. 한국에선 보통 요리로 해먹지 않고 관상용으로 팔리지만, 중국에선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바로 바다의 조랑말로 불리는 '해마'다.

세계적으로 온대 바다에 서식하는 해마는 암컷에 아니라 수컷이 출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암컷이 수컷의 몸에 있는 육아 주머니에다 산란관을 넣어 알을 낳고 수컷이 그 알을 품고 다니다가 부화하는 새끼를 낳는다. 보통 약 2000마리 정도를 몸 밖으로 뿜어내듯 출산한다. 수컷이 육아도 한다. 그야말로 부성애가 강한 어류다.

산란을 끝낸 수컷은 즉시 새로 수정할 수 있다. 그렇게 일생(약 7년)에 15번 정도 임신과 산란을 반복할 수 있다. 태어난 새끼는 바로 활동을 시작한다. 성체로 생존하는 확률은 1% 정도라고 한다.

해마는 지느러미가 발달되지 않았다. 헤엄이 아니라 거의 물살에 밀려서 떠다니는 수준이다. 대신 발달된 꼬리로 주변의 물풀이나 산호 등을 붙잡고 근처에 지나가는 먹이를 먹는다. 주 먹이는 작은 새우나 플랑크톤으로 대롱처럼 생긴 입으로 빨아먹는다. 엄연한 어류이지만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갑각류로 오해받기도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마 자료 사진. 해마는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관상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 MetaforismA-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마 자료 사진. 해마는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관상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 MetaforismA-shutterstock.com

해마는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관상어(관상용 어류)로 인기가 있다.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해마는 관상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 있는 주요 아쿠아리움(수족관)에 가면 해마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마는 멸종위기종(보호종)으로 지정돼 바다에 있는 해마를 포획하거나 채취, 유통하면 처벌받는다. 연구나 특수한 목적이 있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마는 먹지 못하는 어류는 아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해마를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한국에서 해마는 식용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런 가운데 해마를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해마를 분말로 만들어 먹거나 탕으로 끓여먹기도 한다. 말린 해마를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한다. 중국 현지 시장 노점에서 해마 꼬치를 팔기도 한다. 해마를 먹어본 사람들은 북어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중국에서 해마 요리는 보양식으로 여겨지며 정력 강화와 혈액순환 개선에 좋다고 믿는다. 해마로 술(해마주)을 담가 마시는 중국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해마를 약재로도 사용한다. 중국 한방에서 발기부전에 먹는 약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음 효과도 있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말린 해마로 만든 목걸이를 임신한 여성이 걸고 있다가 아이를 낳고 나면 국물을 내서 먹었다는 얘기도 중국에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해마 양식에 성공해 대량 양식을 하고 있다. 잘 자란 소량의 해마는 관상용으로 수출하고 그 외에 나머지는 수출하는데, 거의 대부분은 해마를 식재료나 약재로 사용하는 중국으로 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마 자료 사진 / bayazed-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마 자료 사진 / bayazed-shutterstock.com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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