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잘 안 먹어…전 세계서 의외로 한국, 일본만 먹는다는 대반전 '생선'

2025-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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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지닌 고급 식재료의 비밀

의외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흔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친숙한 생선이 있다. 거의 모든 요리를 다 잘 먹는다고 알려진 중국에서도 이 생선에 대한 소비는 그리 높지 않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이 모인다.

펄떡거리고 있는 많은 양의 복어들. 자료사진. / 연합뉴스
펄떡거리고 있는 많은 양의 복어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 생선의 정체는 다름 아닌 '복어'다.

복어는 동아시아에서 유래한 고급 요리로 여겨지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복어를 먹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 결과 오늘날 복어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본격적으로 소비되는 생선이 됐다.

복어는 독특한 맛과 탄력 있는 식감 덕분에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손꼽힌다. 다만 이 생선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신경 독소인 테트로도톡신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독소는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며, 심하면 호흡 정지를 유발할 수도 있다. 때문에 복어를 안전하게 조리하려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서양에서는 복어를 거의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복어를 조리할 수 있는 전문가가 극히 드물고, 복어 자체를 유통하는 것도 제한적이다.

자료사진. / Swissblue-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Swissblue-shutterstock.com

미국에서는 복어를 판매하려면 반드시 조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전문 셰프가 거의 없고, 수요도 많지 않아 복어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기가 어렵다. 유럽에서도 복어 소비가 극히 드물다. 안전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복어 판매와 유통이 제한돼 있다. 다른 서양 국가들에서도 복어는 독성이 강한 생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서양에서는 대중적인 식재료로 자리 잡지 못했다.

사실 복어요리는 본래 중국에서도 근본적인 고급 요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복어를 먹고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마오쩌둥 정부가 복어 소비를 전면 금지했다. 이 금지 조치는 무려 60년 가까이 지속됐으며, 그 결과 중국 내에서 복어 식문화는 거의 사라졌다.

복어 회. 자료사진. / 연합뉴스
복어 회. 자료사진. / 연합뉴스

2010년대 들어서서야 중국 정부가 복어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복어 요리가 중국 본토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랜 금지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복어를 먹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에, 일본이나 한국처럼 복어요리를 흔하게 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일부 복어요리 전문점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복어를 먹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복어는 일본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생선 중 하나로 취급된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사시미, 나베(전골), 튀김 등의 형태로 즐긴다. 일본의 복어요리 문화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며, 이를 조리하는 전문 셰프가 많다. 복어 조리 면허가 있는 셰프만이 복어를 요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엄격한 규제가 복어요리의 전통을 지켜왔다.

복어 요리. 자료사진. / 연합뉴스
복어 요리. 자료사진. / 연합뉴스

한국에서도 복어는 고급 요리로 여겨진다. 특히 부산, 창원 등 남부 지역에서는 복국(복어탕), 복어회 등이 많이 소비된다. 한국에서도 복어를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전문 식당이 존재하며, 복어요리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복어는 강력한 독성을 가진 생선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특별한 조리법을 통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고급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복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식문화를 보여주는 생선이다. 강한 독성을 가진 위험한 생선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를 섬세하게 다뤄 맛과 안전을 모두 잡은 고급 요리로 발전시켰다.

유튜브, ETTV 이티티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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