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짜리 헬기 전소시킨 30억짜리 드론… 양주 군부대서 충돌 사고

2025-03-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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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오폭 이어 기강해이 지적

이날 사고 현장 일대 모습. / 연합뉴스
이날 사고 현장 일대 모습. / 연합뉴스

육군이 운용하는 대형 정찰무인기(드론)가 지상에 계류 중이던 헬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수백억원의 군사 장비 손실이 났다.

군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쯤 경기 양주시 광적면 소재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군용 무인기 ‘헤론’이 다목적 국산 헬기 ‘수리온’(KUH-1)과 충돌했다. 수리온은 이날 별다른 임무 없이 비행장에 계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약 30분 만에 헬기에 난 불을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헬기와 무인기 모두 전소됐다.

헤론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무인정찰기로, 우리 군에 2016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세로 8.5m, 가로 16.6m 크기로, 탐지 거리가 20∼30㎞에 달해 북한 황해도 해안의 해안포와 내륙 지역 장사정포 등을 감시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30억원 선이다.

헤론은 작년 11월에도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에서 정찰임무 수행 후 복귀하다 양주 인근 하천변에 추락한 바 있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2012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돼 기동헬기와 의무 헬기로 활용되고 있다.

수리온의 대당 가격은 185억~200억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테러나 적의 공격 등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며, 세부 사고 원인 및 정확한 피해 현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전후 북한의 GPS(위성항법장치) 전파 교란 시도는 특별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공군의 KF-16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열하루 만에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군 전반의 총체적 기강해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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