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나스닥 하락 계속되면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폭락할 것“
2025-03-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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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경제학자 피터 시프의 전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4000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하며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급격한 하락이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나스닥(NASDAQ)이 약세장으로 진입해 40% 조정을 받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겪었으며, 나스닥 지수는 12% 하락했다.
시프는 나스닥의 추가 하락이 비트코인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며, 나스닥이 12%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은 평균적으로 24% 하락해 약 6만 5000달러까지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시프는 나스닥이 20% 추가 하락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5만 5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나스닥이 과거 약세장에 접어들었을 때의 하락 폭을 근거로,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은 80% 폭락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55% 하락했으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30% 급락했다. 평균적으로 55% 정도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시프는 이번에도 나스닥이 40% 이상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프 외에도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금과 나스닥의 반대 움직임
비트코인과 달리 금은 나스닥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2023년 12월 16일 나스닥이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하자, 금가격은 13% 상승했다.
시프는 나스닥이 40% 하락하면 금 가격이 38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프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금에 비해 8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디지털 금'이라는 개념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
시프는 이러한 가격 하락이 기관 투자자와 기업들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같은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려 할 경우 시장에 엄청난 매도 압력이 발생해 추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프의 예측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지만, 현재 미국 증시의 흐름과 비트코인의 높은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