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부산서만 생산되는 '한국 과일'…특이하게 소금처럼 짭짤하다

2025-03-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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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마니아층 거느리고 있는 부산 과일

달콤새콤 하면서도 소금처럼 짭짤한 맛이 나는 부산 대저토마토 모습 / 연합뉴스
달콤새콤 하면서도 소금처럼 짭짤한 맛이 나는 부산 대저토마토 모습 / 연합뉴스

달콤새콤 하면서도 특이하게 소금처럼 짭짤한 맛이 나는 한국 과일이 있다. 바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대저토마토'다. 대저토마토는 오직 대한민국 부산 대저동에서 생산된다. 참고로 토마토는 서구권에선 요리 재료로 주로 사용해 채소로 분류하지만 한국에선 디저트용으로 생으로 먹어 보통 과일로 인식된다.

대저토마토는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에서 자라나는 토마토다. 특유의 짭짤한 맛 덕분에 '짭짤이 토마토'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대저토마토가 자라는 부산 대저동은 낙동강 하류 지역에 있다. 낙동강 삼각주 옆에 위치해 토양에 염분과 미네랄이 많아 품질 좋은 토마토가 잘 자란다.

부산 대저동(과거 김해 대저면·1978년 부산에 편입)에선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토마토 재배가 시작됐다. 2008년에는 부산시 강서구에서 우수 농산물로 선정됐으며 2012년에는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 제86호에 등록되면서 대저동에서 생산된 토마토만 대저토마토라는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저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가 높고 짭짤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바닷바람과 낙동강 삼각주의 염분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자연스럽게 짠맛과 단맛이 조화롭다. 또 수분 함량이 적당하고 껍질이 비교적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는다.

부산 대저동에 있는 한 농가에서 제철을 맞은 대저토마토를 수확해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부산 대저동에 있는 한 농가에서 제철을 맞은 대저토마토를 수확해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대저토마토는 2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하며 주로 3~5월에 수확한다. 제철은 3~5월로 이때 깨끗한 물에 씻어서 날것 그대로 먹으면 맛이 가장 좋다. 일반 토마토가 빨간색의 완숙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에 비해 대저토마토는 초록색과 빨간색을 함께 띠고 있는, 반 정도만 숙성된 상태의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대저토마토는 겨울철에 생장해 크기가 작고 과육이 단단한 편이다. 방울토마토보다 조금 큰 정도에서부터 오렌지보다 약간 작은 크기까지 다양하다. 일반 토마토보다 작은 크기의 대저토마토가 가장 맛이 좋다.

대저토마토는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다. 라이코펜(리코펜)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 및 항암 효과가 있다. 또 낮은 칼로리와 높은 식이섬유 함량으로 포만감을 줘 체중 관리에도 좋다. 칼륨도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산 대저토마토 축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부산 대저토마토 축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부산 대저동에선 올해도 대저토마토 축제가 열린다.

부산 강서구는 제22회 대저토마토 축제가 강서체육공원 광장과 체육관에서 22~23일에 열린다고 밝혔다. 대저토마토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저농협협동조합이 주관하는 대저토마토 축제는 '토마토와 꽃들의 행복한 동행'이란 주제로 열린다.

축제 첫째 날엔 길놀이 축제와 퓨전국악 공연, 캘리그라피 대붓 퍼포먼스, 대형 토마토 스파게티 만들기, 토마토 생태탐방 걷기대회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엔 토마토 생태탐방 걷기대회, 토마토 경매, 농업인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이번 축제 기간 토마토 쿠킹클래스, 가훈 적어주기, 나무 놀이터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또 무료 시식회와 토마토 판매장, 농산물 직거래 장터, 먹거리 장터 등도 운영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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