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인 내일로 약속날짜 잡은 사람들, 날씨 때문에 당황할 수 있다

2025-03-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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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온도 -9도에 돌풍까지... 월요일엔 폭설로 휴업한 학교도

17일 강원 양양군 서면 구룡령에 폭설이 내려 제설 차량이 분주히 오가며 눈을 치우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산지에는 지난 이틀간 최대 42.5㎝의 눈이 내렸다. / 연합뉴스
17일 강원 양양군 서면 구룡령에 폭설이 내려 제설 차량이 분주히 오가며 눈을 치우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산지에는 지난 이틀간 최대 42.5㎝의 눈이 내렸다. / 연합뉴스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42.5cm의 폭설이 내린 17일 도내 학교와 유치원 13곳이 학생 안전을 위해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오저초 등 삼척지역 유치원과 학교 5곳은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을 조치했다. 태백시 내 학교 5곳과 삼척지역 학교 3곳은 등교 시간을 1~2시간여 늦췄다. 도 교육청은 혹시 모를 사고로부터 학생 안전을 지키고자 학교 시설 안전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지점에 내린 눈의 양은 산지의 경우 구룡령 42.5cm, 삼척 하장 38.4cm, 삽당령 35.7cm, 고성 미시령터널 34.2cm, 평창용산 34cm, 대관령 34cm, 향로봉 33.7cm 등이다.

내륙은 화천 광덕산 22.4cm, 화천 광덕고개 18.5cm, 화천 상서 16.1cm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동해안의 적설량은 고성 죽정 33.7cm, 고성 간성 28.1cm, 고성 현내 26.4cm, 양양 하조대 21.9cm, 동해 북삼 21.4cm, 북강릉 20.9cm 등이었다.

3월 중순 내린 폭설에 강원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는 '봄꽃'이 아닌 '봄눈'이 내려앉아 장관을 이뤘다.

속초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속초지역 적설량은 △설악동 20cm △조양동 17.1cm △중앙동 16cm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7시 20분 속초 평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며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또 폭설에 대비해 대설특보 관련 안내 사항을 시민에게 홍보하고, 제설제를 상차한 차량들을 정위치 시켰다.

이후 전날 오후 9시 30분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변경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12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나섰다.

또 오전 7시 40분을 기해 속초시청 공무원 800여 명 전 직원을 투입해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통학로 확보를 시작으로 골목길과 인도, 버스정류장 등 장비로 치우기 어려운 장소의 제설작업을 전개했다.

해발 865m의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도 때아닌 제설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강원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해제됐다.

제설작업은 눈이 그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설차량들은 사이렌을 켜고 대관령 정상 부근과 횡계리 일대 달리며 눈을 치우느라 바빴다. 횡계리 일대 주유소와 커피숍과 식당 주인들도 눈삽을 퍼 날랐다.

선자령 등산로 초입 옆에 펼쳐진 가로수에는 눈이 가득 쌓여 한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했다. 드넓은 황태덕장에도 눈이 내려앉아 대관령만의 설경이 펼쳐졌다. 봄나들이를 왔던 관광객들은 때아닌 대관령의 설경에 넋을 놓고 감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에는 아침기온이 최저 -4도, 낮 최고기온이 3도를 밑도는 등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전국 강수량은 최대 30mm, 눈으로는 최대 30cm가 쌓일 것으로 전망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4~3도, 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한 것으로, 평년(최저 -2~6도, 최고 11~15도)보다 기온이 2~6도가량 낮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1도 △인천 -2도 △춘천 -4도 △강릉 -1도 △대전 0도 △대구 1도 △전주 0도 △광주 1도 △부산 3도 △제주 5도다. 최고 기온은 △서울 6도 △인천 6도 △춘천 6도 △강릉 5도 △대전 7도 △대구 6도 △전주 7도 △광주 6도 △부산 9도 △제주 7도로 예상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최저 -9도 안팎까지 내려가겠다. 서울 체감온도는 최저 -5도가 예보됐다. 전국이 흐리겠고, 돌풍과 함께 눈·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5~10mm, 강원 산지·동해안에 5~30mm, 강원 내륙 5~10mm, 충청권과 전라권에 5~10mm, 대구·경북 5~20mm, 그 밖의 경상권과 제주 5~10mm다.

눈으로 내리는 곳엔 최대 30cm, 수도권엔 최대 10cm, 남부지방엔 10cm가 예보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3~10cm, 강원산지 10~20cm(많은 곳 30cm 이상), 강원 동해안 5~15cm, 강원내륙 3~10cm, 충북 3~10cm, 그 밖의 충청권 1~5cm, 전북 동부와 전남 동부 내륙 3~8cm, 그 밖의 전라권 1~5cm, 경북 북동 산지 5~20cm, 경북 북부 내륙 5~10cm,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 경북 동해안, 경남 서부 내륙 3~8cm, 그 밖의 경상권 1~5cm, 제주 산지 1~5cm 등이다. 강원권엔 시간당 3~5cm, 그 밖의 지역엔 시간당 1~3cm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눈은 습도가 높은 '무거운 눈'으로 내리겠다. 시설물 붕괴 등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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